김건희 녹취 공개에도..윤석열 44.4% vs 이재명 35.8%

홍민성 2022. 1.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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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발표
녹취 공개했지만, 윤석열 오히려 상승세
안철수 9.5%·심상정 2.7%·허경영 2.5% 등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19일 나왔다. 특히 이번 조사가 이뤄진 날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 다음 날이었음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직전 조사 대비 상승했다. 녹취 공개가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다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44.4%, 이재명 후보 35.8%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직전 조사 대비 윤석열 후보는 4.1%포인트, 이재명 후보는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9.5%, 심상정 정의당 후보 2.7%,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2.5%, 김동연 새로운물결 1.1% 순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기타 후보는 0.5%, 없음 2.8%, 모름 0.6%로 조사됐다.

여야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20대 지지율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8.2%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 20.7%, 안철수 후보 14.5%, 심상정 후보 7.7%, 허경영 후보 2.8%, 김동연 후보 2.4% 등 순이었다. 30대에서도 윤석열 후보 45.9%, 이재명 후보 30.6%, 안철수 후보 8.4%, 심상정 후보 3.8%, 허경영 후보 2.1%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40대의 경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이재명 후보 50.4%, 윤석열 후보 31.0%, 안철수 후보 11.5%, 허경영 후보 2.3%, 심상정 후보 1.2% 순이었다. 50대에서는 접전 양상이, 60대에서는 윤 후보가 앞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5.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뉴스1


앞서 윤 후보의 아내 김 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취'가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총 52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통화 내용 중 일부만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한 물음에 김 씨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시끄러운 곳을 싫어한다. 영적인 사람이라 그럴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과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일축했다.

'유부남 검사와 동거설'과 관련해선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며 "우리 엄마가 자기 딸을 팔겠냐. 유부남에게.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명수 같으면 자기 딸한테 그렇게 할 수 있냐.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딸을 팔아"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 씨를 둘러싼 주요 의혹이 해소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쥴리가 아니었다", "중요한 의혹 하나가 풀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친여 성향 지지자들은 "김건희 해명 방송이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스트레이트 캡처


하지만 김 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씨는 통화에서 안 전 지사 미투 사건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잡자고 했다"며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으며 그래야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며 "(진보 진영은)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지 않나. 나는 다 이해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씨의 통화 녹취 중 문제의 소지가 있는 대목은 미투 발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내용 중에서 공익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안희정 불쌍하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 이렇게 말한 것 딱 하나라고 본다"며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하더라도, 사석에서 해선 안 될 말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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