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에 日 소니 10%대 급락 [왕개미연구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19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소니 주식이 10%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소니 주가는 전날보다 10% 넘게 하락한 1만2810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장에서는 1만2760엔까지 빠졌다. 소니의 게임 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매도세가 강하다.
블리자드는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의 인기 타이틀 중 하나인 ‘콜오브듀티’를 개발한 곳이다. 그런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로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일본 에이스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닛케이신문에 “미국 블리자드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게임을 공급하지 않으면, 결국 게임 유저 수가 감소하고 소니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증시에 정통한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블리자드는 향후 MS에만 차기작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소니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물론 소니는 이미 구독 경제화가 진행되고 있기에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따른 실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향후 MS 전략에 따라 글로벌 게임 업계의 치킨게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확인된 팩트는 아니지만 향후 MS가 무료로 게임을 배포할 전략을 세웠다는 루머도 있다”면서 “MS의 게임 배포 전략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게임업 전반에 대한 비중 축소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닛케이속보는 “소니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업계내 경쟁 격화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에 (소니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아닌지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이번 MS의 블리자드 인수 뉴스는 그동안 소니를 높게 평가하고 있던 애널리스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완구업체 손오공은 상한가(30%)로 직행해 2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손오공은 블리자드 게임 패키지를 유통하고 있다. 평소 10만주 정도 거래량이었는데, 이날은 1200만주 가까운 거래량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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