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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내 초토화될 것" 러시아 10만군, 우크라 국경 3면 포위 [그래픽텔링]

박경민 입력 2022. 01. 19. 14:00 수정 2022. 01.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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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울리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간 협상이 끝난 뒤 마이클 카펜터 OSCE 미국 대사가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OSCE가 러시아와 릴레이 회담을 벌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전쟁을 막을 외교적 창이 닫히고, 러시아 침공 위협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심장을 옥죄는 전쟁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 위기의 우크라이나

미국·유럽과 러시아 간 세 차례 안보보장 회담은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외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은 이미 러시아 군대에 촘촘하게 포위된 상태다. 러시아와 맞댄 1974㎞ 국경에는 장갑차와 탱크로 무장한 10만 병력이 배치됐다. 러시아는 17일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는 명목으로 벨라루스로 대규모 병력을 보내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방어해야 할 전선이 891㎞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올 초까지 러시아 병력 17만5000명이 우크라이나를 에워쌀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3면 포위한 러시아군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로한 컨설팅·뉴욕타임스]

■ 러시아, 우크라 침공 가능성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 러시아, 공포의 하이브리드 전쟁

경제적으로 밀리는 러시아가 선택한 것이 하이브리드 전쟁이다. 재래식 전력에다 사이버전·정보전‧심리전 등 소프트 전술을 총체적으로 결합한 형태다.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 단계는 문자 그대로 ‘일촉즉발’ ‘초읽기’ 상황이다. 두 나라의 군사력은 비교 자체가 안되는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군인 수는 러시아의 3분의 1, 예비역을 제외한 정규군은 4분의 1 정도다. 그나마 정규군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자들과 대치 중이라 전쟁에 대응할 실제 군인 수는 훨씬 적다. 전투기 수는 러시아의 20분의 1, 탱크는 5분의 1, 장갑차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실제 침공이 일어나면 30~40분 안에 우크라이나 동부군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 도움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로버트 리 박사는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한다면 30~40분 이내에 우크라이나 동부군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현재 병력도 미국과 나토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겨우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2014년 러시아가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로 진격해 합병할 때 우크라이나는 총 한발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항복할 정도로 군사력이 미비했다. 이후 미국과 나토가 군대 양성을 돕고 25억 달러(약 3조원) 상당의 무기를 원조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7일 미국‧영국은 우크라이나로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는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CNN은 미군 특수부대도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군사 훈련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나토의 지원

미 상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나토의 무기 지원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폴란드국제문제연구소의 다니엘 스젤리고프스키 수석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두려움보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통제 하에 두려는 열망이 더 크다”며 “나토군의 위험 정도는 감수할만하다는 게 푸틴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은 “서방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은 가능하지만, 군대를 보낼 명분이 없다”며 “푸틴이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지금은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언제든지(at any point)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 옆의 첨부 기사는 중앙일보 홈페이지(https://joongang.co.kr/article/2504186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형수·김홍범 기자 hspark97@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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