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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암초' 만난 이재명.."탈당 압박" 폭로에 "선 넘었다"

정현수,최승욱 입력 2022. 01. 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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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이 예기치 못한 '정청래 암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초래한 불교계와의 갈등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탈당 압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자 이 후보 측에서는 "선을 넘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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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이 예기치 못한 ‘정청래 암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초래한 불교계와의 갈등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탈당 압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자 이 후보 측에서는 “선을 넘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 측으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정 의원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면서도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경로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경과를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정 의원의 폭로는 민주당 내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 중진의원은 “이 후보가 몇 차례나 사과를 하고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참배까지 하게 만들었는데, 이게 선거 국면에서 보통 일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이 탈당이라도 해야 선거를 치를 판인데 오히려 이 후보 측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는 식의 글을 올리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유해 불교계 반발을 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위패를 모신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보타전을 방문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갈등을 수습하는 데 진땀을 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강원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중 예정에 없던 양양군 낙산사를 방문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는 지역방문 일정 때마다 해당 지역의 유명 사찰을 찾아 사과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17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불교계는 정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며 민주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이번 대선은 2~3% 포인트 차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며 “불교계 표를 다 잡아와도 모자랄 판에 불교계와의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 의원이 ‘핵관’ 표현을 쓴 것을 두고서도 당내 비판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로 국민의힘을 공격했고, 민주당은 ‘이핵관’이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걸 뒤엎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문제를 이렇게까지 키워 놨으면 본인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선제적 출당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정현수 최승욱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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