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오미크론, 우세종 됐지만 사망자 늘었다..의료체계 부담 커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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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으로 올라선 국가들에서 오히려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11월 중순 20명 정도였던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확산세가 정점을 찍던 지난달 18일에도 30명대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13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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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으로 올라선 국가들에서 오히려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체계가 급격한 확산세를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17일 영국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54%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후 영국의 1주일간 일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7000명에서 이달 4일 18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확산세가 꺾이며 10만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지난달 17일 113명에서 현재 27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미국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선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가 1246명에서 이달 15일 1886명까지 증가했다. 지난 12일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향후 4주 동안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오미크론 파동의 정점이 지난 남아공에서도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11월 중순 20명 정도였던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확산세가 정점을 찍던 지난달 18일에도 30명대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130명으로 늘었다.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의료체계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선 의료체계의 수용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입원 확률이 절반, 중증 전환 확률이 4분의 1이더라도 병원이나 보건·의료체계에는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처를 통해 확진자 증가폭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의 로타 빌러 소장은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해 입원 환자 그래프를 최대한 완만하게 만들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평균적으로 덜 심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가벼운 질병이라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며 “현재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능이 덜할지는 몰라도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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