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오미크론, 우세종 됐지만 사망자 늘었다..의료체계 부담 커진 탓

임송수 2022. 1.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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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으로 올라선 국가들에서 오히려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11월 중순 20명 정도였던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확산세가 정점을 찍던 지난달 18일에도 30명대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13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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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그래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세가 나타난 지난달 말 이후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캡처.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누르고 우세종으로 올라선 국가들에서 오히려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체계가 급격한 확산세를 감당하지 못한 탓이다.
오미크론 우세종 되고 사망자 증가
19일 국민일보가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선 이후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17일 영국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54%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후 영국의 1주일간 일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7000명에서 이달 4일 18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확산세가 꺾이며 10만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지난달 17일 113명에서 현재 27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웨스트 록스베리에 있는 보훈병원의 코로나19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한데다 의료진마저 감염되면서 인력 부족으로 의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미국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선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가 1246명에서 이달 15일 1886명까지 증가했다. 지난 12일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향후 4주 동안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찌감치 오미크론 파동의 정점이 지난 남아공에서도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11월 중순 20명 정도였던 1주일간 일평균 사망자는 확산세가 정점을 찍던 지난달 18일에도 30명대 머물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약 130명으로 늘었다.

전 세계 사망자는 10%의 큰 증가폭을 보였다. 2주 전만 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감소하면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반비례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추세가 감지됐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명됐다.
심각성 낮아졌지만…의료체계 과부하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이 낮다는 점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치명률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25일 1.99%에서 지난 17일 1.68%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명률 그래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거세진 지난해 12월 이후 주요국들의 치명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치명률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사망자는 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캡처.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의료체계가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선 의료체계의 수용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입원 확률이 절반, 중증 전환 확률이 4분의 1이더라도 병원이나 보건·의료체계에는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처를 통해 확진자 증가폭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의 로타 빌러 소장은 “방역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해 입원 환자 그래프를 최대한 완만하게 만들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평균적으로 덜 심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가벼운 질병이라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며 “현재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능이 덜할지는 몰라도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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