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카카오 때리기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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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카카오가 순식간에 시련의 카카오로 바뀌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는 '먹튀' 스톡옵션 소동 끝에 스스로 카카오 대표(내정)에서 물러났다.
이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그룹을 대표하는 4인방 주가는 뚜렷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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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싹은 꺾지 말아야
김 의장과 카카오가 잘못한 점이 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해 12월 김 의장을 탈세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센터 측은 김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때 회계조작으로 수천억원을 탈세했다고 주장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대주주(지분율 10.55%)다. 김 의장은 본인 지분(13.26%)과 케이큐브홀딩스 지분을 통해 카카오그룹을 지배한다. 김 의장이 베일에 싸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투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한 의혹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는 분명 도덕적으로 질책을 받을 만하다. 생각해 보라.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 종업원과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직원의 사기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또 투자자들은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강한 경종을 울려야 마땅하다.
혁신을 무기로 삼는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운전 콜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중소업체들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김 의장을 불러 질타했다. 골목상권 침범은 카카오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카카오는 재계순위 18위(2021년)에 랭크된 대기업집단이다. 그에 걸맞은 행동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카카오 때리기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것을 경계한다. 김 의장은 1세대 벤처를 대표하는 스타 기업인이다. 2차 벤처 붐 속에 젊은이들은 "나도 김범수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운다.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을 앞뒤 안 가리고 몽둥이질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중국은 혁신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에 족쇄를 채웠다. 괘씸죄에 걸린 마윈은 사실상 반실종 상태다. 핵심 계열사 앤트그룹(알리페이)의 기업공개(IPO)는 성사 직전에 무산됐다. 행여 우리가 같은 길을 걸어선 안 된다.
김 의장은 지난해 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슈퍼리치 자선클럽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재산의 절반을 좋은 일에 쓰기로 약속했다. 카카오가 우리 사회와 경제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합당한 평가가 필요하다. 몇 가지 잘못이 있다고 해서 혁신의 싹마저 자르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것만큼이나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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