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입마개 해라" 소리친 버스 기사..안내견이 무슨 죄?

KBS 2022. 1. 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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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버스에 올라 탄 이 남성은 시각 장애인입니다.

그 곁엔,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견이 서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이 둘은 마음 아픈 일을 겪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하자 기사가 대뜸 왜 입마개를 안 하냐 소리를 쳤습니다.

남성이 "안내견은 입마개하는 개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문제는 이후였습니다.

주인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안내견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버스 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친 것입니다.

결국 버스회사 측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배려하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2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겁먹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 중인 강아지, 훈련중인 예비 안내견입니다.

주인과 함께 대형마트에 들렀다 출입을 제지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업체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몇 해 전 TV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을 울린 대사입니다.

"안내견은 죽어서도 바로 천국에 가지 않는단다. 주인이 죽어서 천국에 갈 때 안내하려고 천국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평생 동반자임을 말해줍니다.

안내견이 되는 과정은 개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생후 7주 때부터 2년에 걸쳐 집중 훈련을 받습니다.

마음대로 먹어도, 뛰어도 안 됩니다.

본능을 억제하면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주인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어야 하기에 고도의 훈련을 거칩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해 대개 열 살이 넘으면 은퇴합니다.

안내견의 주종은 리트리버입니다.

영리하고 온순한데다 인내심이 강해 어려운 훈련을 잘 소화해 냅니다.

["(목줄을 풀어줘도) 혼자서도 그냥 타요."]

시각 장애인과 동고 동락하는 안내견에겐 일화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주인을 구하려 돌진하는 버스에 몸을 던진 안내견 '피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국내 한 대학 졸업식장.

시각장애 주인과 나란히 학사모를 쓴 안내견이 보입니다.

명예졸업장도 받았습니다.

4년간 주인의 눈이 돼 강의도 함께 들었으니 그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안내견을 대할 때는 에티켓이 필숩니다.

시각장애인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보행 중인 안내견을 부르거나 쓰다듬는 것, 음식을 주는 것 모두 금물입니다.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섭니다.

"안내견은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복지법 40조에 명시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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