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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일해" vs "뭘 할지 몰라".. 지지율 정체에 與 분열 조짐

김현우 입력 2022. 01. 19. 18:28 수정 2022. 01. 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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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감지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은 "일할 사람만 일한다"고 말하지만, 선대위 가장자리에 있는 인물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후보가 임명장을 주고, 또 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대선은 공중전 성격이 강한데, 왜 지상전을 시키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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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개편 이후 새 난관 봉착
李도 '국면 전환 카드 없다'에 공감
중진 의원 "지역서 민심 다지라는데
없던 표를 어떻게 만드나" 볼멘소리
공천 기준, 대선 기여도 반영에 뒷말
李 측근들은 "선거 후 직 잃어" 불만
열린민주와 합당 후 조직 재편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감지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은 “일할 사람만 일한다”고 말하지만, 선대위 가장자리에 있는 인물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앞서 민주당은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며 매머드급 선대위를 해체하고 6본부장 체제의 선대위를 꾸렸다. 그러나 박스권 지지율은 여전하다. 재차 선대위를 손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국면을 뒤집을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역 조직의 메시지를 선대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는 등 답답함을 에둘러 토로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후보가 임명장을 주고, 또 지역에 가서 선거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대선은 공중전 성격이 강한데, 왜 지상전을 시키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당내 13명 중진 의원을 후보 직속 특임 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최소 4선 이상 국회의원들이었다. 이 후보는 “당의 주축이신 중진의원님들께서 어려운 지역들을 관리해야 하는 특임 본부장의 역할을 결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임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중진 의원들은 워낙 갑작스러운 임명장 수여식이었다는 후문이다. 사전에 역할과 직책이 조율된 것이 아닌 만큼 역할을 두고 혼란만 더했다는 반응이다.

직접 지역구에 내려가 민심을 다지라는 ‘하방’ 권고도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역 민심을 갈고닦는 것은 지방선거 혹은 국회의원 선거에나 어울리지, 대선과 같은 전국적 선거에는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아직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점도 한몫한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대선은 공중전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의원 개개인 혹은 지역위원회가 활동해서 없던 표를 만들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공천 배점 기준상, 기여도 평가를 대선 기여도 평가로 개편할 것이라는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의 지난 5일 발표를 놓고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역대 대통령 선거 대비 득표율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읍면동별로 분석,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심이반 원인이 지역별로 다른데, 일괄적인 평가지표를 동원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이에 더해 선대위를 더 슬림화한다는 예고가 발표되자 “권력은 독점하면 커지고, 나누면 작아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부장과 각 실장, 단장들 등 직책을 받은 사람은 엄청 바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널널한 상황”이라며 “후보가 매일 전화하는 사람 빼고는 다들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이 후보를 따라다니던 측근 인사들도 할 말이 많다. 앞서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선대위를 꾸리면서 측근들에게 “여의도 사람들 의견을 잘 따라줘라”, “요직에 배치하지 못했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일을 하는 것은 ‘잃을 것’이 없는 자신들이라는 항변이다. 경기도청에서부터 이 후보와 함께한 인사는 “대선이 끝나면 집에 갈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의 차이”라며 “결국 일하는 사람은 상황이 더 절박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끝나도 직을 유지하는 국회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3일 “국면을 뒤집을 큰 화두나 전략 정책이 안 보인다”는 홍의락 전 의원의 메시지를 선대위 단체 텔레그램 메신저 방에 공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돌파하지 못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열린민주당과 합당 후 선대위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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