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2주년 오미크론 유행, 정밀한 대응체계 세워야

2022. 1. 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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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2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눈이 내리는 속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서울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정부가 19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간 무증상·경증이라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입소했던 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확대 실시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유행이 빠르게 전국화하며 확진자가 급증하자 우선 대응책을 내놓았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05명으로, 20일 만에 5000명대로 늘어났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세가 그 원인이다. 오미크론은 주말쯤 국내 우세종이 되고, 2~3월에는 2만~3만명대 확진자 폭증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발 위기가 눈앞에 닥친 것이다.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전략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는 대비 단계를 유지하고, 7000명이 넘으면 대응 단계에 돌입한다. 정부는 이날 확진자 5000명 발생을 기점으로 사전 경보를 울리고 대응 단계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감안하면 정부의 기존 방침은 충분치 않다. 당장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명이 넘을 경우, 현행 진단과 추적, 격리 체계는 작동되기 어렵다. 빠른 확산에 방역 역량이 한계에 도달할 것에 대비해 방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우선 중환자 병상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추가접종과 경구용 치료제 공급으로 중환자 발생률을 떨어뜨리면서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급증하는 경증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를 진료하고,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약제를 처방해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당국은 동네 의원이 코로나19 환자를 검사·진료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의도한 대로 될지 의문이다. 동네 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만 기댈 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 나서서 설득해야 한다. 하루에 수만명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 사회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렵다. 감염 위험보다 자가격리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더 커지는 순간이 온다는 의미다. 필수 시설과 인력을 보호할 대책도 세워놓아야 한다. 정부는 21일 발표하는 오미크론 대응 종합대책에서 세부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년간 70여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6000여명이 사망했다. 꼬박 2년이 지났는데도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우선 눈앞의 오미크론 변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일상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은 낮지만 사회·경제 기능까지 마비되는 최악의 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오미크론 방역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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