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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보수당, 자격 없다"..'파티게이트' 분노 英여당의원 탈당

박형수 입력 2022. 01. 19. 23:17 수정 2022. 01. 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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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에 출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어기고 '술 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한 퇴출 요구가 거센 가운데, 여당인 보수당의 하원의원이 탈당해 노동당에 입당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존슨 총리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시작되기 직전, 크리스천 웨이크퍼드(36) 의원이 보수당의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가로질러 야당 좌석으로 걸어갔다. 야당 의원들은 웨이크퍼드의 행동에 환호를 보내며, 보수당 의원들을 향해 "웨이크퍼드를 따르라"고 촉구했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존슨 총리의 지도력 부재와 최근 몇주 동안 보여준 치욕적인 행동으로 탈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보호하고 안전을 수호하면서 전염병 탈출구를 마련하는 정부가 필요하다"며 "슬프게도 당신과 보수당 전체는 이 나라에 합당한 지도력과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웨이크퍼드 의원은 "지난 수개월간 양심과 싸웠다"며 "내 지역구 주민들의 이익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잘 봉사하는 행동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웨이크퍼드 의원은 지역 주민을 항상 우선에 둬왔으며, 현 정부 정책은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봤다"면서 환영 메시지를 냈다.

웨이크퍼드의 탈당으로 보수당 내에서 존슨 총리에 대한 퇴출 압박은 한층 거세졌다. 이날 보수당 소속 의원이자 전직 장관인 데이비드 데이비스는 존슨 총리를 향해 "신의 이름으로 물러나라(In the name of God go)"라고 발언해 동료 의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현재 총리에 대한 불신임 표결을 위해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불신임 서한을 평의원 협의회인 '1922 위원회'에 제출하는 중이다. 웨이크퍼드 의원은 보수당 소속일 때 이미 불신임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표결이 성사되려면 54통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20통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신의 이름으로 떠날"고 발언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장관. [연합뉴스]


불신임 표결이 성사될 경우, 퇴출을 결정하는 투표가 이뤄진다. 여기서 존슨 총리가 180표 이상을 확보해야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가디언은 실제 표결이 성사되고 존슨 총리가 승산 없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사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수당을 탈당한 웨이크퍼드 의원은 2019년 맨체스터 인근 베리사우스 지역에서 당선됐다. 랭커스터대와 오픈대에서 정치학과 화학을 공부했고, 정치 입문 전 통신·보험 분야에서 일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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