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차별 폭로와 퍼주기 난무.. 비전 대결은 언제 할 건가

2022. 1. 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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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저급한 폭로전과 무차별 퍼주기가 난무하며 최악의 막장 대선이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고 이와 관련한 여권의 공격이 계속되자, 야권은 '형수 욕설' 등 이재명 통화 녹음 파일로 맞불을 놓았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욕설과 관련해 "한국어로 가능한 최악의 극악무도한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설 직전에 진행될 이·윤 후보 간 첫 대선 양자 TV 토론은 국민의 판단을 묻는 중요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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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통화'에 '형수 욕설'로 맞불
"코로나 지원금 1000만원" 주장도
설 전 TV토론회서 정책 경쟁해야
여야의 저급한 폭로전과 무차별 퍼주기가 난무하며 최악의 막장 대선이 펼쳐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고 이와 관련한 여권의 공격이 계속되자, 야권은 ‘형수 욕설’ 등 이재명 통화 녹음 파일로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2년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가 전화로 형 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입에 담기 민망한 욕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음 파일 폭로전 등 네거티브가 가열되며 차기 정부 5년 국정에 대한 큰 그림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양 당은 어제도 두 녹취록을 둘러싸고 낯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김씨를 겨냥해 “‘제2의 이멜다’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욕설과 관련해 “한국어로 가능한 최악의 극악무도한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고소· 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역대 대선마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비전과 국정 어젠다가 제시됐으나 이번에는 차별화된 정책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오직 표만 얻으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으니 무차별 네거티브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 네거티브 정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선이 치러질까 우려되는 지경이다.

여야의 끝없는 퍼주기 공약 경쟁도 대선을 막장으로 치닫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코로나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14조원 규모의 추경을 공식화하자 여야는 지원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늘리자고 주장했다. 대선이 무슨 ‘묻고 더블로’ 가는 포커판이냐는 개탄이 나올 만하다. 어제도 이, 윤 후보는 경쟁적으로 퍼주기 공약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노년층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 등을 약속했고, 윤 후보는 산후 우울증 진료 지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책임한 퍼주기 매표일 뿐이다. 이 모든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급증하는 나랏빚은 어떻게 갚을지 개요라도 내놓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대선까지 앞으로 남은 48일은 향후 5년 국민의 삶을 결정짓는 시간이다. 한편에서는 달콤한 공약을 쏟아내고 다른 한편에서는 상대방 약점을 후벼 파는 저급한 선거전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네거티브를 물리치려면 무엇보다 후보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설 직전에 진행될 이·윤 후보 간 첫 대선 양자 TV 토론은 국민의 판단을 묻는 중요한 기회다. 두 후보가 알차고도 품격 있는 토론을 통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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