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인데.. 싸움은 '이준석-안철수'가 벌여

손재호,이상헌 입력 2022. 1. 2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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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후보가 단일화 없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 모를 단일화를 고려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너무 몰아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일화 국면이 조성될 경우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미리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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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후보의 '안일화' 고수에
李 대표는 '간일화'로 맞받아쳐
김종인 "대선 4자 구도로 갈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맞상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 후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안철수·이준석’ 말싸움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의 단일화)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간일화’(간보는 단일화)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후보가 단일화 없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혹시 모를 단일화를 고려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너무 몰아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안 후보와 이 대표 사이의 해묵은 앙금이 단일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단일화 국면이 조성될 경우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미리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1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조건이나 방법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철수로의 단일화라면 그 단일화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또 “제가 대표선수로 나갈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향해 날선 발언을 내놓는 이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 발언은 ‘안철수가 무섭다. 내(이 대표)가 초조하다’ 이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여유를 부렸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안 후보는 김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대통령 뽑지 누구 다른 사람 뽑느냐는 말들도 하시는데, 그건 맞지 않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안 후보 공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저희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상승했던 것에 너무 고무돼 ‘안일화’ 이런 말도 만드셨더라”면서 “인터넷에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실질적으로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은 4자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4자 구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대결을 의미한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 후보 중 누가 정권교체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제1야당의 후보가 적합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자신과 결별한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같은 질문엔 “노코멘트”라며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손재호 이상헌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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