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활기와 낭만적인 겨울을 위한 파티 정원

매거진 2022. 1. 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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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계절 정원



곡선으로 마무리한 중앙 정원과
이국적인 파티오를 통해 좁은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늑한 파티 공간이 탄생했다.



내부 정원은 곡선으로 마무리해 좁은 면적을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주었다. 바라보는 위치마다 정원의 모양과 식물의 배치가 새롭게 다가온다.


다양한 공간이 공존하는
야외 정원에서 파티를 즐기다

집을 신축할 계획을 미루고 정원 리모델링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지인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멋진 파티를 할 수 있는 정원을 그려온 정원주. 꿈꾸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넓지 않은 정원 대지를 어떻게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좁은 면적에 정원을 조성할 때, 전형적으로는 벽면 혹은 가장자리에 정원을 두지만 이 집은 오히려 마당의 중앙에 정원 공간을 배치하여 평범하지 않고 독특한 정원 디자인을 완성했다. 우선 주택 높이에 맞추어져 있었던 정원의 지면을 도로면에 맞게 낮추었고, 중앙에 심겨있던 큰 규모의 소나무와 베롱나무를 바깥쪽으로 옮겼다. 바깥쪽 공간들을 활용하기 위해 건물을 따라 벽돌 화단, 벤치, 계단 등의 기능적인 공간들을 만들었다. 중앙 정원은 유연한 곡선을 활용한 부정형의 아메바 구조로,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곡면의 형태와 식물의 배치가 다르게 보여 지루하지 않다. 한 쪽 코너에는 지붕이 없는 휴식공간인 파티오를 조성해 테이블 등을 두어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나무로 된 데크를 주로 사용하지만, 사후 관리가 용이하고 색감이 좋은 석재나 시멘트를 사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냈다. 활기찬 여름 밤의 파티도, 난로를 피우고 즐기는 낭만적인 겨울 파티도 모두 어울리는 파티 정원이 탄생했다.


도로면과 같은 높이의 정원 덕분에 지나가는 이웃들과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아졌다. / 주방에서 바라본 정원의 모습. 옆의 다용도실은 정원의 벽돌 계단과 바로 연결돼 야외 파티를 할 때 편리하다.


코너에 마련된 파티오 공간에는 테이블을 비롯해 바비큐 기계, 화목 난로, 대형 화분 등을 배치해 여러가지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이전 정원에 심겨 있었던 소나무는 땅을 깊이 파기 어려워, 높이 1m의 철판을 덧대어 플랜터를 만들어 심었다. 단차가 생긴 공간에는 진돗개의 집과 계단을 만들어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 현관에 조성된 프론트 가든. 남쪽의 해가 가려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음지식물을 위주로 설계했다.


GARDEN ADVICE   
벽돌을 활용한 정원 계획

정원을 계획할 때, 식물만을 가지고 공간을 구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파티오 바닥, 벤치, 계단, 에지 등 주택과 정원 분위기에 맞는 벽돌을 고르고, 각 정원의 구성요소를 벽돌로 조성해 보자.


A_벽면을 이용한 휴식 공간       
주택 벽면을 따라 일부 공간을 벤치로 만들고 여기에 테이블까지 함께 어우어지면 정원을 감상하거나 아이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앉을 자리에는 목재나 빈티지한 타일등을 활용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B_다양한 기능을 가진 벽돌 파티션        
도로 쪽으로 트인 공간에 가림막 역할을 하는 낮은 파티션을 설치, 내부로는 벤치를 조성하고 외부로는 미니 정원을 만들어 다양한 기능을 지닌 공간을 만들 수 있다.       

C_야외 활동을 위한 다용도 계단       
주방에서 연결되는 벽돌 계단은 음식을 나르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동 공간으로 쓰이기도 하고, 파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역할도 한다.


지난 6월과 12월, 집의 다락방에서 내려다 본 정원. 현관에서 파티오까지 이어지는 길은 같은 석재로 조성했다.


SKETCH


산수국(Hydrangea Serrata) 

목수국 외에 중부 지방에서도 월동 가능한 수국. 대체로 키가 크지 않고 다른 수국처럼 반음지에서 잘 자라며 습기를 좋아한다.

눈개승마(Aruncus vulgaris)

Bride’s Feathers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화려하고 진한 크림색 꽃이 특징. 150cm 정도까지 자라며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향등골나물(Eupatorium purpureum)

가을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이며 키가 2m까지 자란다. 강가나 습지 지역, 반음지나 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

자엽국수(Physocarpus opulifolius little angel)

줄기가 곧게 자라고, 5~6월에 꽃이 핀다. 오렌지색의 잎은 가을이 되면 진한 빨간색으로 바뀐다.

PROCESS


1_ 큰 나무를 심을만큼 땅을 팔 수 없거나 면적이 작을 때는 지면 위에 철판이나 벽돌 등으로 벽을 세워 플랜트를 만든다.

2_ 통로가 필요할 경우에는 시멘트 벽돌로 계단을 만든다. 공간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계단 위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3_ 바깥 부분은 주택의 콘셉트에 따라 고벽돌 등으로 마무리한다. 벽돌 계단으로 철판 플랜터의 한쪽 면을 대신했다.

4_ 플랜터에 흙을 보충하고 다른 식물들과 함께 작은 정원을 만든다. 플랜터 벽을 배경으로 화분 스폿도 조성할 수 있다.


정원디자이너 김원희_ 엘리그린앤플랜트(Elly Green n Plant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www.instagram.com/wonheekim33

구성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월호 / Vol.27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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