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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표현 '메뉴판' 쿠팡이츠, "하도급 문제" 선긋기로 끝인가요

옥기원 입력 2022. 01. 20. 11:36 수정 2022. 01. 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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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성적 비하 표현을 담은 '메뉴판'이 노출돼 논란의 중심에선 쿠팡이츠가 정확한 사고 경위 설명 없이 협력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악성·혐오 글 등의 문제가 이미 지적됐음에도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한 건 플랫폼상에 통제·제어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최종 책임은 쿠팡이츠에 있는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른 이해관계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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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사가 테스트 계정에 부적절 단어 사용
경위 파악해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처 할 계획"
관리·감독 체계 등 기본적인 설명조차 없어
블라인드에 올라온 쿠팡이츠 테스트 메뉴판 화면 갈무리

저속한 성적 비하 표현을 담은 ‘메뉴판’이 노출돼 논란의 중심에선 쿠팡이츠가 정확한 사고 경위 설명 없이 협력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와 누리꾼들은 납득할만한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없을 경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논란은 지난 19일 오전 다수의 음담패설이 적힌 분식 테스트(test) 메뉴판이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되면서 시작됐다. 메뉴판에는 콜라·호떡·보쌈 등을 설명하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희롱하거나 성관계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내용이 다수 담겼다. 문제의 페이지는 삭제 처리됐지만,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져 소비자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이츠는 즉각 “하도급업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이츠는 짧은 입장문을 통해 “외부 협력사가 테스트 계정을 통해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을 발견해 즉각 삭제 처리했고, 경위를 파악해 형사 고소 등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 페이지가 얼마 동안이나 애플리케이션 상에 노출됐는지, 저속한 표현이 노출되기까지 관리·감독 체계는 없었는지 등 기본적인 설명조차 없었다. 쿠팡의 한 간부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고, 협력업체 문제가 있을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설명만 되풀이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쿠팡이츠 테스트 메뉴판 화면 갈무리

일각에선 쿠팡이츠 쪽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악성·혐오 글 등의 문제가 이미 지적됐음에도 이런 사건이 또 발생한 건 플랫폼상에 통제·제어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는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최종 책임은 쿠팡이츠에 있는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다른 이해관계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 해당 페이지를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 안하면 절대 안 시켜먹을 거다”는 의견부터 “발언 하나 잘못해 책임자들이 옷 벗는 세상에서 사과·반성이 없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등 수많은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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