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정치 최고 권위자 "중국 학생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향"

이귀전 2022. 1. 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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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브레인이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심하게 편향된 견해에 대해 경고했다.

'분노청년'이라 불리는 중국 청년세대가 애국주의 등에 매몰돼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옌 원장은 "자신이 관찰한 사고방식이 앞으로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관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중국의 역사를 보고 그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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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외교안보 브레인 칭화대 옌쉐퉁 원장
링링허우 세대 "서구 국가 악하고, 중국만 정당"
"학생들 인터넷 '음모론'까지 상식으로 믿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안보 브레인이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 청년들의 심하게 편향된 견해에 대해 경고했다. 시진핑 체제에서 강화된 애국주의 교육에 폐해를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20일 시나닷컴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옌쉐퉁 원장(사진)은 최근 열린 연구원과 북경대 출판부가 공동 주최한 ‘제5회 정치학·국제관계교습공동체 연차총회’에서 중국의 ‘링링허우(00後·2000년 이후 출생)’ 대학생들에 대해 “보통 우월감과 자신감이 강하고 다른 나라를 거들먹거리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희망사항으로 국제관계를 바라보며 중국의 외교정책 목표가 쉽게 달성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편협한 사고를 강력히 비판했다.

옌 원장은 “그들은 평화, 도덕, 공정, 정의와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중국 고유의 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다른 나라들, 특히 서구 국가들은 악하고, 중국만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노청년’이라 불리는 중국 청년세대가 애국주의 등에 매몰돼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학생들은 온라인 유명인들이 옹호하는 석연치 않은 ‘음모론’까지 상식적으로 믿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표출된 극단적 의견이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옌 원장은 “자신이 관찰한 사고방식이 앞으로 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관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중국의 역사를 보고 그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옌 원장조차 최근 청년세대의 심각한 ‘애국주의’에 대해 경계를 하고 나선 것이다. 청년 세대의 이같은 사고 방식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중시해 온 애국교육의 직접적인 결과다.

옌 원장은 중국 현실주의 진영의 대표적인 학자다. 특히 그는 10여년 전 덩샤오핑의 대외정책인 ‘도광양회(야망을 숨기고 발톱을 숨긴다)’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선언하고 중국과 미국의 마찰 격화를 예고한 바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후 대외 정책이 옌 소장의 주장과 일치했다. 국제정치 분야에서 시진핑 주석의 자문역할을 한 그의 주장은 영향력이 크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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