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기부금 줬던 미군 유족에게 300억 피소 "이게 다 트럼프 때문?"[할리웃톡]

박효실 2022. 1. 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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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현장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4)이 이번엔 성난 미군 유족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미국 TMZ는 19일(현지시간) "알렉 볼드윈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미군 유족들에게 소송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볼드윈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점령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철수하던 당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사망한 13명의 미군 중 1명인 해병 라일리 맥컬럼의 유족에게 5000달러(약 600만원) 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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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과 그를 흉내낸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알렉 볼드윈. 출처 | Candace, SNL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영화 촬영현장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4)이 이번엔 성난 미군 유족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미국 TMZ는 19일(현지시간) “알렉 볼드윈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미군 유족들에게 소송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들 유족은 6개월전만해도 알렉 볼드윈을 비롯해 많은 미국인들에게 위로와 동정을 받는 처지였지만, 2주전 SNS에 올린 게시물 때문에 숱한 지탄을 받고, 볼드윈과 법정 소송까지 벌이게 됐다. 알고보면 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 폭탄테러로 사망한 미군 해병 라일리 맥컬럼. 제공 | 맥컬럼 가족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타 카불공항 인근 폭탄테러로 사망한 미군 해병 라일리 맥컬럼. 제공 | 맥컬럼 가족

앞서 볼드윈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점령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철수하던 당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사망한 13명의 미군 중 1명인 해병 라일리 맥컬럼의 유족에게 5000달러(약 600만원) 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스무살에 불과했던 라일리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을 대표해 입장을 전한 누나 로이스는 “라일리는 해병대에 대한 열정을 가진 훌륭한 사람이었다. 아들이자 형제였고, 곧 태어날 아이의 아빠였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불러왔던 맥컬럼 가족은 로이스가 미국 사상 초유의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사건 당시 시위대와 함께 한 인증샷을 지난 2일 개인 SNS에 올리면서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1년전인 지난해 1월6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문제의 폭동으로 결국 의회경찰 1명을 포함해 5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고, 미국인들을 경악에 빠뜨렸다.

사진 속에서 로이스는 빨간 모자를 쓰고 비장한 표정으로 대선불복 폭동을 일으킨 무리들과 함께 워싱턴 기념탑 앞에 서 있어 충격을 안겼다. 게시물에 격분한 알렉 볼드윈은 “당신이 내가 기부금을 보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미군의 누나 맞냐?”라는 글로 로이스를 저격했다.

사망한 미군의 누나 로이스 맥컬럼이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지난해 1월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대선불복 시위 인증샷을 올려 논란이 됐다. 출처 | 로이스 맥컬럼 SNS

그도 그럴 것이 볼드윈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미국의 대표적인 예능쇼 ‘SNL’에서 트럼프 모습으로 분장해 트럼프를 풍자하는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다. 이때문에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볼드윈을 비난해왔고, 볼드윈 역시 트럼프를 맹공격하며 앙숙으로 지내고 있기 때문.

볼드윈은 DM으로 “내가 당신의 동생에게 돈을 보낸건 나라를 위한 그의 헌신에 대한 존경심이었다. 나는 당신이 1월6일의 폭동자인줄 몰랐다”라고 하자 로이스는 “시위는 이 나라에서 합법이다. 나는 이미 FBI의 수사를 받았다”라고 답했다. 시위에는 참가했지만, 국회의사당에 들어가지는 않아 무죄로 풀려났다는 뜻이었다.

이에 볼드윈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의 동생은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 그런데 당신은 대선에 불복하는 공격대에 가담했고, 그 결과 5명이 사망했다. 당신의 사진을 다시 올리겠다. 행운을 빈다”면서 자신의 SNS에 그녀의 사진을 박제했다.

결국 240만명이 넘는 볼드윈의 팔로워가 온라인에서 맥컬럼을 공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동생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다 죽었는데, 누나는 그걸 파괴하려고 싸우다니 비극이야” “정말 당신같은 사람 역겨워” “테러리스트”라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까지 가세하며 혼돈이 벌어진 바 있다.

이후 맥컬럼의 가족은 “볼드윈이 자신의 팬들 앞에서 로이스를 비난하는 부주의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혔다”면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이유로 그를 고소하고, 2500만 달러(약 297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볼드윈은 피소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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