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8 尹·洪 회동에도 '원팀' 난기류 부상..재보선 공천 문제 기폭제로

박기범 기자 입력 2022. 1. 20. 13:46 수정 2022. 1.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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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공천권 요구로 당내 비판에 선대위 합류 주춤
尹, 제안 거부..권영세 "지도자답게 행동해라"..洪 "방자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원팀'이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찬을 마친 홍준표 의원이 '원팀'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팀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됐지만, 홍 의원이 보궐선거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분위기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전날(19일)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홍 의원은 만찬 이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후보에게 Δ국정 운영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내놓고 Δ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상임고문으로 선대본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윤 후보 지원에 거리 두기 행보를 이어왔던 홍 의원이 처음으로 선대본부 참여를 시사한 것으로, 당내 경선 이후 지지부진했던 '원팀' 구성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렸다.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낸 홍 의원은 원팀 구성의 중요한 축으로 꼽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경선 경쟁자들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홍 의원이 선대본부에 합류할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홍 의원이 3월9일 열리는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홍 의원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그의 선대본부 합류가 불발되고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두 사람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둘 다 깨끗한 사람이며 행정 능력이 뛰어나 윤 후보의 국정 능력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정책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없다. 공관위를 구성해 공관위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윤 후보 정책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연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역시 "홍 의원이 훌륭한 분을 추천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추천했다고 해서 바로 공천되는 건 우리 당의 민주적 절차에 걸맞지 않고 우리 의사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이 선대본부 합류 조건으로 제시한 2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공천 추천을 거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당내 갈등을 의식해, 선대본부 합류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모습이다.

하지만 홍 의원을 향해 격앙된 목소리가 이미 당내에서 터져 나왔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면 대선 국면에서,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서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면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 못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 본부장은 홍 의원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공천권을 요구한 홍 의원을 향한 공개 경고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홍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갖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공천 관련)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기들끼리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공개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사람, 갈등을 수습해야 할 사람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그런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대선이 되겠나"라며 "방자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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