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 막으려다 '제 발등'..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추천 보류

임소연 기자 2022. 1. 20.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니가타현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게 이유인데, 관련국의 반대가 있으면 결론이 날 때까지 등재하지 못 하도록 한 제도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만들었다.

일본은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때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한국인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도 광산/사진-뉴스1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니가타현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게 이유인데, 관련국의 반대가 있으면 결론이 날 때까지 등재하지 못 하도록 한 제도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만들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을 추천해도 한국 등의 반발로 내년에 열리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등록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은 다음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한번 불가하다고 판단한 추천 후보를 다시 등재한 경우는 없었다며 일본 정부는 2024년 이후 등재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기록유산에 관련국들의 이의 제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결론이 날 때까지 등재하지 않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추진하는 데 앞장 선 건 일본 정부다. 일본 정부는 중·일 전쟁 중 일본군이 벌인 만행인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 변경을 주도했다.

일본은 유네스코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유네스코의 중요성을 알고, 자국 인사들을 진출시켜 왔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수장을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1999년 아시아인으로 첫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된 마쓰우라 고이치로는 10년간 재임하면서 일본의 영향력을 넓혔다. 또 일본은 유네스코에 거액의 분담금을 내며 영향력을 키웠다. 매년 300억원 넘게 납부하는 일본은 2011년부터 8년간 실질적으로 유네스코에서 '최고의 큰손'으로서 힘을 과시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엔 일본이 반대 입장이 되고 한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사도 광산 등재를 추진하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봤다.

일본 정부는 2015년에도 군함도가 포함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강제 동원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시설을 현장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전시관에는 "징용자에 대한 학대가 없었다" "한국인 차별이 없었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일본은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때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한국인 강제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전시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뿐 아니라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 한 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한국 정부는 계속해서 군함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일본에 반발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송지아, 디올 광고에 디올 짝퉁 들고 나왔을 줄이야"…영상 삭제"효도하라" 며느리 8년 성폭행 시부…유방암 입원 중에도 '경악'"키아누 리브스, 3700억 재산 너무많아 당황…상당수 기부"'상간녀 소송 취하' 황보미…"오해 풀었다" 전한 뒤 올린 근황'태종 이방원', 말 학대 사실로…발목 묶어 강제로 넘어뜨려[영상]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