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국승려대회' 반대 스님 64%..찬성의 2배

조현 2022. 1.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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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며 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소속 승려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상황에 승려대회를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의 2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교계 엔지오(NGO)인 정의평화불교연대는 19~20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참여 승려 942명 중 601명(64.4%)이 승려대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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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64%, 찬성 32%
"코로나19 위중한 시점"
전국승려대회가 봉행될 예정인 서울 조계사에서 지난 13일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승려와 불자일동’이 전국승려대회 취소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승려와 불자일동 제공

조계종이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며 21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소속 승려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상황에 승려대회를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의 2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불교계 엔지오(NGO)인 정의평화불교연대는 19~20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참여 승려 942명 중 601명(64.4%)이 승려대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자 중 ‘찬성한다’고 답한 이는 301명(32.4%)에 그쳤다. ‘승려대회에 관해 잘 몰라서 기권한다’는 답은 37명(4%)이었다.

이 단체는 19일 오후 조계종단 소속 비구, 비구니 승려 약 1만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보낸 뒤 답변이 온 경우를 토대로 20일 오전 11시 설문조사 중간결과를 집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2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정의평화불교연대는 “전국승려대회가 일부 스님들의 뜻인지, 전체 스님들이 실제로 원해서 하는 것인지 알아보고자 1만명이 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는 19일 “최근 소위 ‘정의평화불교연대’라는 해종단체에서 1·21 전국승려대회 개최 찬반 설문조사 문자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스님들께서는 해당 설문조사에 일제 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란 문자를 승려들에게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는 승려대회를 반대해온 단체가 주도한 영향으로 반대 의견을 가진 승려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종단 내 소속 승려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위중한 시점에 승려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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