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족, 옌볜보다 한국에 더 많이 산다.. 70만명 훌쩍 넘겨

문지연 기자 2022. 1.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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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거리 모습. 중국어로 적힌 간판이 빼곡하다. /조선일보DB

중국 내 조선족 인구가 지난 10년간 13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대량 이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한국에는 옌볜보다 많은 70만 명 이상의 조선족이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동북신문망과 요녕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제7차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를 공개하고 2020년 말 기준 현지 조선족 인구가 170만2479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남성 83만107명, 여성 87만2372명이다. 이는 직전 조사였던 2010년 집계된 183만929명보다 약 12만8000명 줄어든 수치며, 그 전인 2000년 192만3842명 기록에는 22만1400여 명이 모자라다.

1953년 첫 조사 당시 112만405명으로 집계됐던 중국 내 조선족 인구는 2000년 6차 조사 당시 최고치를 찍은 뒤 20년간 내리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들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중 수교 이후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1월 기준 70만8000여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조선족이 머문다는 옌볜(약 59만7000명)보다 10만 명 이상 많은 것이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성립 초기인 1953년 무려 70.5%를 차지했던 조선족 비율도 최근 30.8%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현지에서는 옌볜의 조선족자치주 지정이 해제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조례에는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30% 이상인 지역에 ‘민족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옌볜 내 조선족 비중이 그 아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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