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아파트 살펴본 실종자 가족들 "상황 최악, 수색 1년 걸릴지도"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상층부 내부 모습이 사고 열흘 만에 공개됐다. 20일 소방청과 실종자 가족 등이 공개한 화정아이파크 201동 신축 사고 현장 상층부 동영상엔 무너진 벽돌과 휜 철근이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쪽 벽이 완전히 사라져 전쟁터의 폐허를 방불케 했다.
6분 32초짜리 영상을 보면, 상층부 내부 곳곳에 천장·바닥이 무너지고 갈라져 철근·배관·콘크리트·슬라브 등이 뒤엉켜 있다. 특히 콘크리트가 무너져 내리면서 심각한 붕괴가 발생한 22~38층의 내부가 처참했다. 실종자 가족이 공개한 사진 속 현장은 붕괴한 지점이 완전히 뚫려 있어 위태로워 보였다.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콘크리트 잔해 더미엔 경찰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실종자 가족은 “작업 지점과 무너져 내린 부분이 고작 2미터(m) 거리였다”며 “경보라도 있었으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7~30층은 붕괴 여파로 건축 잔해물이 잔뜩 쌓여 있어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31층엔 내부 마감 공사 작업 흔적이 남아 있어 공정 진행 상황을 가늠케 한다. 1호실 한편엔 작업자들이 쌓아 놓은 벽돌이 놓여 있고, 복도 입구엔 창호 작업자 가방이 남아 있다. 32층 4호실 곳곳에서도 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사고를 맞았고, 37·38층 콘크리트 바닥 곳곳엔 균열이 있었다.
콘크리트 타설한 39층은 공정을 짐작케 할 만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촬영 위치에서는 붕괴되거나 폭삭 가라앉은 곳은 보이지 않았지만, 작업 당시 사용한 장비·바구니·중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A씨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오늘 오전 1층부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다”며 “다른 역량이 투입되지 않는 한 구조에 수개월이 걸릴 상황인 것 같다.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A씨는 “20개 층이 한 번에 내려앉아 내부에서는 어떤 중장비를 넣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전문가도 거기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방도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색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 상황이다.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에게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른 시일 내에 사고수습대책본부 측에 입장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A씨는 “구조본부 측이 먼저 구조 계획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피해자 가족 측이 먼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승부차기 실패한 이강희 향해 몸 흔들며 조롱한 인니 골키퍼
- 민희진 “뉴진스 따라했다” 말하던 그 때, 손가락욕 올린 아일릿 디렉터
- 의대 증원 찬성한 지방의료원장, 의협에 고발당해…왜?
- [더 한장] 봄 바다에 입수 외국인들이 많은 건
- 어디든 사무실처럼, 가성비 휴대용 모니터
- 가까운 한국의 미래? 짧아진 근로 시간이 유럽 무너뜨렸다
- 스피커, 휴대폰 무선 충전, 시계, 라디오, 알람 다 되는데 1만원 대
- 족저근막염 걱정 없어, 연세대 정형외과 교수가 개발한 깔창
- 온열과 진동으로 눈 피로 싹, 5만원대 눈 마사지기
- ‘매일 生 블루베리’ 노화에 미치는 효과, 영동 직송 특가 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