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었다" 김범수 결단..남궁훈에 카카오 개혁 맡겼다

이동우 기자, 윤지혜 기자 2022. 1.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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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결단을 내렸다. '스톡옵션 먹튀' 사건이후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주가마저 급락하자 자성의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다. '카카오 시즌2'를 이끌게 된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며 혁신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여민수 대표는 최근 논란과 관련 책임을 통감하며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달 류 대표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 사태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가량 증발됐다. 전 계열사 임원의 주식 매도 제한 대책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위기 극복? 카카오가 잘하는 것으로…남궁훈이 이끈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김 의장의 선택은 남궁훈 대표였다.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혁신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며 그 적임자로 창업초기부터 손발을 맞춰온 남궁 대표에 전권을 준 것이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어 지난해 12월 카카오의 글로벌 공략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선임됐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 대표가 맡았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장'(CAC)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다.

메타포밍 강조한 남궁훈 "카카오가 잘 할 수 있는 도전"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시즌2를 이끈다. 앞서 남궁 내정자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선임 당시에도 'B2C2C'(사업자와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 모델의 결합)를 강조했다. 게임에서 유저들 간 자유로운 소통·거래가 비게임으로 확장된다면 메타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남궁 내정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시대의 화성, 무궁무진한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른 행성에서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지구와 비슷하게 바꾸는 '테라포밍 프로젝트'처럼 가상현실에 일상을 구현하는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국민들은 카카오에게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이용자들이 관계, 유희, 경제활동 등 현실과 유사한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 공동체는 블록체인 기술(그라운드X), 엔터테인먼트·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등 미래기술(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와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결국 목소리 낸 김범수 의장 "포용적 성장 고민할 것"
카카오 판교 오피스 / 사진=카카오
이날 김 의장은 내부 구성원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최근 논란과 관련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직원 소통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카카오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김 의장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면서도"결국 이를 뛰어넘어 사회가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카카오 11년 동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많은 공동체의 회사들이 성장했지만 이제는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 뉴리더십, 크루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긴장관계 속에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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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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