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침입은 별개" 바이든 발언에 발칵 뒤집힌 우크라이나

이슬기 기자 2022. 1. 20.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추측은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에) 침입할 거란 것이다. 만약 '소규모 침입'(minor incursion)일 경우는 별개다. 우리는 러시아에 무엇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등을 놓고 싸워야 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경험에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준군사 공작 등을 포함해 군사적 행동의 기준에 미치지 않는 폭넓은 공격 전술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는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재침략이고 이는 미국과 동맹의 혹독한 공동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 추측은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우크라이나에) 침입할 거란 것이다. 만약 ‘소규모 침입’(minor incursion)일 경우는 별개다. 우리는 러시아에 무엇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등을 놓고 싸워야 한다.”

19일(현지 시각)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결집해 유럽 대륙 내 군사적 위협이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느 수준에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가할 제재의 강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이날 CNN에 “바이든 대통령이 침입(incursion)과 침략(invasion)을 구분하려는 것에 경악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소규모 침입에 대해선 제재가 없을 거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상 푸틴에게 마음대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라고 ‘그린라이트’를 켜준 격”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위터에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준(準) 군사요원, 사이버 활동의 차이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그런 행위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 간 협력에 의한 상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언급한 ‘소규모 침입’은 러시아 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이 아니라 사이버 공격 등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러시아의 다양한 적대적 행위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CNN은 러시아가 준군사요원이나 친(親)러시아 반군 등을 활용해 복합적 전술로 전쟁을 벌일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커진다는 것 드러냈다며 “바이든의 이러한 ‘솔직한’ 발언은 유럽 파트너들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얽힌 러시아에 의미 있는 제재를 가하려는 미국이 직면한 투쟁을 드러냈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도 이날 해명 성격의 성명을 발표하고 거듭 사태 진화를 시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경험에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과 준군사 공작 등을 포함해 군사적 행동의 기준에 미치지 않는 폭넓은 공격 전술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는 러시아군이 한 명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재침략이고 이는 미국과 동맹의 혹독한 공동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