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질주하던 승용차에.. 배달 가던 두 아이 아빠, 의식불명
코로나로 인한 생활고에 오토바이 배달을 시작한 30대 가장이 신호 위반 과속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1시 충남 아산의 한 4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검은색 사고 차량이 빨간색 신호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그대로 교차로로 돌진한다. 그 순간 오른쪽에서 신호를 받고 움직이던 오토바이와 충돌했고 그 충격에 오토바이 운전자 A(32)씨는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땅에 떨어진다. 주변은 산산조각 난 오토바이 잔해들로 가득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를 크게 다쳐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배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사고는 그가 배달 일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A씨 아내는 지난 18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아빠가) 크게 다친 걸 몰라서 ‘아빠 보고 싶은데 언제 오냐’고 매일 물어본다”며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자세하게 말하면 너무 충격받을까 봐(말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 차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지난 12일 “신호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제보했다. 사고를 접한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는 “과속이 위험한 이유는 위험 상황을 보고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 앞에 있어도 사고를 낼 수 있다”며 “다른 차가 없는 곳이라면 사고가 나도 혼자 다치지만 일반 도로에서 과속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A씨의 오토바이는 신호에 맞게 정상적으로 나왔다. 빨간불로 바뀐 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며 “이런 사고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A씨의 생명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고 참혹한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무겁게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산경찰서는 가해 차주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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