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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지자체 방역전략 중요"..현장 준비·인력 부족에 혼선 우려도

김향미 기자 입력 2022. 01. 20. 17:37 수정 2022. 01.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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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0일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석우 기자

오미크론 확산 대비책으로 정부가 꺼낸 핵심 방안 중 하나가 재택치료다. 재택치료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통제·관리하던 코로나19 관리를 보건소·동네병원·약국 등 지역사회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의미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역량이 한층 중요해진다. 정부는 21일 재택치료 시스템에 동네의원이 참여하는 방안 등을 내놓는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현장에선 인력과 의료자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시행 초기 혼란도 우려된다.

경기도에선 지난 19일 하루 241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역대 최다 규모다. 특히 평택(328명)에서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23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고, 9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지난 19일 미군부대·학원·실내체유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평택 인근인 화성시(161명)도 확산세라, 비상대응체계를 상향해 검체 채취 및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했다. 중앙정부도 주한미군과 협의해 미군의 외출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금까지는 진단검사·역학조사 확대로 ‘확산 억제’ 전략을 취했지만,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확산되는 국면에선 효과를 내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가 신속항원검사 확대, 재택치료 확대 등으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키로 한 이유다.

지자체들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시의사회와 함께 20일부터 구로구를 시작으로 5개 자치구에서 ‘24시간 당직모델’과 ‘센터 협업모델’ 등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를 시범 운영한다. 경기 안성시는 이르면 24일부터 방역과 의료체계를 분리한 ‘지역 중심형 의료시스템’을 시행한다. 지역 내 감염자가 발생하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입원 또는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핵심은 지금처럼 병상 배정 절차를 정부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원이 병상을 배정해 입원·재택치료를 분류하고, 의료지원 서비스도 지역에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병상 배정부터 인력 충원, 치료제 처방 등 모든 방역전략을 중앙정부가 정해 지자체(보건소)나 의료계 현장 의견이 더디게 반영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임박한 데 비해 재택치료·신속항원검사 활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등이 늦어지면서 현장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호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발전했는데, 일선 지역 병·의원 등 실제 현장에서 참고할 세부 지침이 아직 없어서다. 전문가들은 빨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가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혼란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고, 일단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겪어 가면서 바꿀 수밖에 없다”며 “경증환자 증가에 대비한 재택치료를 준비해야 하고 신규 환자 증가 2∼3주 뒤 중증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병상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차 의료기관 (코로나19) 진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재택치료 인프라도 더 확충해야 한다”며 “(격리생활을 하는) 확진자에 대한 생활 지원과 함께 경구용 치료제가 짧은 시간 내 환자에게 전달되도록 확실히 보완돼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밀접접촉자 등 위험도가 조금 더 높은 사람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단순히 감염 여부가 궁금한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는 점 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알려야 한다”고 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동네의원이 오미크론 대응에 참여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경증·무증상 환자에 대한 의료 제공력은 다소 약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 협의체계와 관리 인력 증원 문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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