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안전 최우선' 강조에도 또 사망사고..1년 만에 다시 사과문

박영국 2022. 1.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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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 만에 또 다시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2월 잇단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래 계속해서 '안전 최우선'을 강조했지만 연초부터 또 다시 발생한 중대재해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해야 했다.

하지만 신년사 발표 이후 불과 10여일 만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최우선'의 다짐도 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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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대국민 사과, 올해 신년사 '안전 최우선' 다짐 무색해져
안전사고 재발방지 대책, 사장 직속 안전환경본부 운영에도 역부족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이 2021년 2월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 만에 또 다시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2월 잇단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이래 계속해서 ‘안전 최우선’을 강조했지만 연초부터 또 다시 발생한 중대재해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해야 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7분께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 공장에서 스팀 배관 보온작업자에 대한 안전감시를 하던 용역업체 삼희이엔씨 소속 A(39)씨가 장입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인해 희생된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면서 “아울러 회사를 지켜봐 주시는 지역사회에도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이래 잇단 사망사고로 곤욕을 치러왔다. 2019년 2월 2일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 크레인 사망사고, 7월 11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원료 보관시설 사망사고, 2020년 11월 24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화재 사망사고, 12월 9일 포항제철소 3소결공장 하청업체 직원 사망사고 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2월 8일에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크레인을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여 숨지면서 최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16일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생석회 소성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설비를 수리하다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사고 발생시마다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최 회장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2020년 12월에는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3년간 안전관리에 1조원 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했다. 또 제철소 안전환경 담당 부소장이 안전 분야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발전 분야 업무를 타 부서로 이관하고, 현장 안전환경 조직체계도 강화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그룹의 모든 업무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의 핵심가치이자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직무 UCC를 통한 교육을 활성화해 지식근로자로 육성하며, 현장의 불안전한 상태 발굴과 개선, 위험성 평가와 자가 안전 감사를 통해 전직원이 참여하는 자율적 안전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년사 발표 이후 불과 10여일 만에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최우선’의 다짐도 무색하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방지 및 보상 등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동안 안전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이 충분하고 효과적이었는지 재점검하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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