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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둔 中, 규제 더 조였다..국내 정유사 '반색'

조인영 입력 2022.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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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차 수출 쿼터 전년비 56% 감축 발표..올림픽 앞두고 감산 요청도
중국 순수출 축소로 국내 정유사 '반사이익'..오미크론·유가 상승은 부담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2월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현지 정유사에 대한 규제를 바짝 조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석유제품 수출을 줄일수록 아시아 정유 시장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제품 마진 개선으로 이어져 국내 정유업체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현지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첫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실시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래츠(Platts)는 이달 초 중국 상무부(산자부)가 국영 기업인 CNPC, 시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 등 7개 정유사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수출 쿼터 규모를 1300만t으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설정한 2950만t과 비교해 55.9%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 정유 산업은 정부가 설정한 수입·수출 쿼터 내에서 수급 통제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연간 3~5회에 나누어 현지 정유사에 수입·수출 쿼터를 부여하고 있다.


이중 시노펙의 경우, 이번 조치로 1차 수출 쿼터 규모가 전년 동기 보다 64.3% 급감한 431만t으로 축소됐다. 또 다른 국영 기업인 CNOOC(중국해양석유)과 시노켐(중국중화집단공사)의 수출 쿼터 규모도 각각 58.5%, 31.9% 줄어든 118만t, 177만t으로 쪼그라들었다.


탄소중립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정유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중국 정부가 올해에도 수출 쿼터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면서 현지 정유사들의 생산설비 가동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영 정유사 뿐 아니라 민간 정유업체를 대상으로도 감산 요청을 하고 있다. 플래츠는 동부 산둥성에 위치한, 이른바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감산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산둥성은 민간 정유사 20여개가 밀집해 있는 정제시설 허브로 알려져있다. 정제능력은 연간 1억6940만t 규모로, 중국 민간 정유업체 전체 정제능력의 절반(52%)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정부의 의도적인 조치라는 분석이다. 산둥성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으로부터 420km 가량 떨어져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대기질 관리에 힘써야 하는 상황인만큼 정부가 이번 감산 조치를 관철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플래츠는 "이 지역(산둥성)의 모든 정유 공장이 70% 미만으로 처리량 의무를 준수해야 할 경우, 전체 가동률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규제 강화로 현지 정유사들의 생산·수출이 축소되면 아시아 정유시장에 대한 순수출량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공급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석유제품 마진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중국이 감산을 하면 역내 시장에 공급이 줄어 수급불균형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정유사 마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축소 발표는 탄소감축과 산업 구조조정 정책 유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켜준 셈"이라며 "지난해 6월부터 실행된 2차 원료 소비세 부과로 가솔린·경유 생산이 감소한 만큼 국영사들도 수출보다 내수판매에 집중하는 전략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석유제품 공급 부담이 완화되고, 국내외 소비가 이전 보다 회복되면 정유사들의 마진도 훨씬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6달러로 올라서며 강세를 보이는 만큼 지난해 보다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의 비용을 뺀 가격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로 판단한다.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분기 정유사들의 수익도 그만큼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석유제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수요가 제대로 따라주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만 상승할 경우, 유가 상승폭이 석유제품 가격 인상폭을 초과해 결과적으로 정유사들의 마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유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쿼터 규제로 순수출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우리에게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중국 현지 수요가 달라질 수 있고, 지나친 유가 변동으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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