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런 마트 처음 봤당께"..호남 첫 창고형 마트 '맥스' 가보니

신민경 기자 2022. 1.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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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마켓' 접은 롯데, 단독제품·차별 내세워 창고형 마트 재시동
"3년 내 매장 20개 목표..매출 2.5조 달성하겠다"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매장 전경. © 뉴스1 신민경 기자

(광주=뉴스1) 신민경 기자 = "이렇게 삭막하지 않은 창고형 할인마트는 처음이야!"

지난 20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맥스(MAXX)' 상무점의 첫인상이다.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상징이었던 적재 트레이와 박스 등을 찾을 수 없었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과 낮은 층고는 백화점 분위기에 더 가까웠다. 오픈런 대표주자 '샤넬 보이백'까지 구비하는 등 판매 상품에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외부 전경. © 뉴스1 신민경 기자

맥스는 롯데마트가 철수했던 창고형 할인마트 '빅 마켓'(Vic Market)을 교체해 선보인 브랜드다. 코스트코와 다르게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현금, 페이 등으로 결제 가능하며 100% 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맥스 사업 총괄 신주백 롯데마트 상무는 "이전 빅 마켓에서 관련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선보인 적이 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해 창고형 할인마트가 없는 기회의 땅 호남에서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자 맥스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맥스의 경쟁력은 단독 상품에 있다. 신 상무는 "제품 35% 수준을 단독 상품으로 채웠다"며 "단순히 저렴한 게 아니라 가치 있는 맥스만의 상품을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스 상무점에서는 다양한 동물복지 제품을 팔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식료품이다. 상무점 축산 코너에서는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 닭고기를 판매한다. 신 상무는 "동물복지 닭고기를 판매하는 마트는 맥스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닭을 케이지프리(닭장에 가둬 기르지 않은 닭)로 키워 생산한 달걀도 판매한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우대갈비를 비롯해 토마호크, 양갈비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 FIC의 강레오 센터장 셰프가 풍미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먹거리도 놓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창고형 할인마트에서는 대형 피자와 베이커리류를 판매하고 있다. 맛보다는 양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맥스는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와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를 입점시켰다.

이날 풍미소, 치즈앤도우 매장 준비 상황을 보기 위해 강레오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센터장은 "풍미소에서 판매하는 26종 제품과 치즈앤도우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를 저희가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미소는 마트 베이커리를 뛰어넘어서 지역 맛집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미 타 창고형 마트의 맛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FIC는 요식업계 유명 셰프들로 구성된 롯데마트 음식 개발 조직이다.

맥스 상무점에서는 샤넬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잡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트렌디 한 리빙&패션 섹션도 눈에 띈다. 맥스는 병행수입 한 폴로, CK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잡화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한 백화점 오픈런 대표주자 샤넬 보이백은 물론 구찌, 셀린, 프라다 등의 브랜드 가방을 구매할 수 있다. 또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아미 제품도 준비돼 있다.

맥스 상무점에서는 하이마트, 한샘, 다이소, 보틀벙커 매장이 운영된다. © 뉴스1 신민경 기자

3층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커진 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마트, 한샘도 입점시켰다. 소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위해 다이소도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 '제타플렉스'에 선보인 '보틀벙커'(BOTTLE BUNKER)도 오는 4월 문을 열 계획이다.

매장 오픈을 앞두고 지역 소비자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맥스 상무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여)는 "전라도에는 창고형 마트가 없어 갈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생겨 반갑다"면서 "150~200m 떨어진 이마트가 최근 문을 닫아 대형마트에 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부터 수월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스 상무점 인근에서 만난 70대 주부 B씨는 "필요한 식재료를 매번 이곳 저곳에서 사야해 불편했었는데 좋은 식재료를 한 곳에서 살 수 있어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맥스는 2조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신 상무는 "올해 맥스 매장을 10개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면서 "향후 3년 내에 20개 매장 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19일 맥스 송천점을 개점했다. 오는 21일에는 상무점, 27일에는 목포점 영업을 시작한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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