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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불모지 개척자 '아영FBC'..국내 1세대 종합주류 기업 우뚝

임유정 입력 2022. 01. 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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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전문성‧상품력 바탕으로 와인시장 선도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균형과 철학 통해 트렌드 앞서가
가격대 확장..오프라인 매장 오픈 등 소비자 접점 확대
와인나라 서래마을점 ⓒ아영FBC

아영FBC는 1980년대 국내 불모지 와인 시장을 개척한 와인 전문 1세대 기업이다. 와인 시장 민간 개방과 함께 설립돼 국내에 건전한 와인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유통 채널 확대 전략과 동시에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아영FBC의 와인사업은 크게 세 계열사를 주축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와인 수입을 담당하는 아영FBC를 최상위 회사로 두고 종속법인으로 와인나라, 와인나라IB(구 대유와인), 관계사로 우리와인, 베라짜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아영FBC가 수입한 와인을 우리와인에서 도매 유통하고, 와인나라가 소매 채널로 유통하는 일종의 수직계열화된 구조를 갖췄다. 와인나라IB는 전문 와인 수입에 특화한 자회사다.


경쟁사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과 관련된 계열사 혹은 관계사인데 반해 아영에프비씨는 와인에 대한 전문성, 상품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한 우물만을 팠다. 국내 1세대 와인 전문기업 답게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균형과 철학을 가지며 와인 소비트렌드에 한발 앞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따라붙은 최초 타이틀도 많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안주하지 않은 결과다. 90년대 백화점에 와인샵 최초로 입점을 하는 영광을 안게 됐고, 이후 편의점에 와인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특히 아영FBC가 운영중인 오프라인 와인 전문 매장 ‘와인나라’는 2000년 문을 열었다. 당시 가자주류, 세계주류 등 여러 주류 전문 매장이 있었지만 와인을 전문으로 한 매장으로는 최초였다. 현재 와인라나는 백화점 내 지점을 비롯해 1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와인 쇼핑몰’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누구나 와인에 대한 정보와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 예약해 현장방문으로 수령‧결제하는 시스템은 지금의 ‘스마트 오더’ 활성화를 대비한 경영진들의 선구안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유통채널의 확대는 곧 와인 대중화에 일조했다. 회사 이름보다 잘 알려진 유명 와인도 수두룩 하다. 아영FBC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의 유럽의 구대륙 와인과 미국,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신대륙의 와인을 골고루 취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스카토 열풍을 이끌었던 ‘빌라 무스카텔’(빌라엠)은 물론 편의점 중심으로 와인 판촉을 단행하며 1만원대 와인시장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한 국민 와인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등이 대표적이다.


베라짜노 1층 테라스 공간ⓒ아영FBC

아영FBC의 뚝심으로 최근 와인 사업은 빛을 보고 있다. 와인 시장에 ‘세 번째 봄’이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창업주 우종익 사장을 통해 80년대 와인사업에 발을 들이고, 90년대 변기호 사장의 합류로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1980년대까지 수입 금지 품목이었던 와인은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7년에서 수입이 허용되면서 수입사들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 후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와 함께 다시 한 번 승승장구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와인 소비는 대중화 됐다. 동시에 소비자의 와인 취향은 다원화되고 고도화 됐다. 레드와인이 대부분이었던 시장에서 지난해 화이트와인 비중이 20%로 늘어나며 제품군이 다양해지기도 했다.


무드서울 2층 겟올라잇 ⓒ아영FBC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아영FBC의 행보도 다시 빨라지고 있다. 과거 고가와 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양극화 되던 수입 전략은 최근 다양한 취향과 높은 소비 지출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가격대로 확장하고 있다.


희소 전략도 함께한다. 일례로 최근 ‘디아블로 도깨비 에디션'을 선보였다. 팬데믹 상황으로 힘들었던 2021년을 보내고 2022년 새해에는 가정에 복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한 와인이다. 오직 한국만을 위해 만든 스페셜 에디션으로 악귀를 쫓는 도깨비를 병에 담았다.


아영FBC 소비자 접점 넓히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와인을 즐길수 있는 레스토랑도 오픈했다. 와인이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으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경영진들의 판단에 따랐다. 이를 위해 아영FBC 작년 초부터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2월 각각 사브서울과 무드서울을 오픈했다. 두 곳 모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공통점을 갖는다. 사브서울이 지하 와인셀러를 연상케한다면 무드서울은 강변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 개방된 공간으로 탁 트인 느낌을 전한다는 차이가 있다.


앞서 2001년 3월 서울 인사동 와인레스토랑 민가다헌을 열었고 이듬해 청담동에 국내 최초 와인 바 베라짜노 업장을 오픈한 바 있기도 하다. 다각화된 채널들은 아영FBC가 수입한 와인 과반을 직접 유통해 그룹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와인을 넘어 변화하고 있는 위스키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싱글몰트(Single Malt) 샵을 롯데백화점 내 오픈하기도 했다. 매장에서 위스키 마스터가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전문가의 추천과 상담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올해도 좋은 상품을 먼저 찾고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임을 잊지않고, 변화하는 와인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판매전략을 다각화해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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