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간다” 넷플릭스·펠로톤 등 집콕株 20%대 급락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2022. 1. 2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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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였던 넷플릭스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후발 경쟁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선 코로나로 정점을 찍었던 이른바 집콕(stay-at-home) 주식들의 급락이 이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시간외거래에서 20% 하락해 406달러까지 떨어졌다.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4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명이었는데, 이는 월가 추정치(839만명)에 미치지 못한 수치였고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 수치(850만명)도 밑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 TV 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작년 4분기 실적은 스트리밍 거대 기업이 올해 성장 둔화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전망치는 250만명으로, 작년 1분기(398만명)를 밑돌았다. 월가 예상치(590만명)와도 크게 차이난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펠로톤 쇼룸에 자전거와 러닝머신이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미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던 주식들은 조금이라도 성장이 약해지는 신호가 나오면 크게 흔들린다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으로 꼽히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Peloton)은 이날 24% 하락한 24.22달러에 마감했다. 1년 전인 작년 1월 장중 171달러까지 올랐던 펠로톤은 1년 만에 최고점 대비 86% 하락했다.

이날 미국 언론인 CNBC가 펠로톤이 실내용 자전거와 러닝머신(트레드밀) 등의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서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한 것이 악재였다. 또 실적이 악화되면서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를 고용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펠로톤이 제작한 운동기구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집에서 운동해도 마치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때문에 피트니스센터에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집콕 필수품’으로 꼽혔다. 펠로톤이 급부상하던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의 고급 피트니스클럽을 각 가정으로 옮겨놨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한편, 펠로톤 경영진은 주가가 하락하기 전에 보유 주식을 5억달러(약 6000억원) 어치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펠로톤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존 폴리를 비롯, 대다수 임직원들이 주당 100달러 이상 가격으로 팔아치워 미국 소액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19년 상장한 펠로톤의 주가 추이. 상장 초기엔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면서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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