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회식' 대장동 수사 부장검사 사표 "사려 깊지 못한 처신"
[경향신문]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의혹 수사를 총괄하다 ‘쪼개기 회식’ 논란을 빚어 업무에서 배제된 부장검사가 2월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했다.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말 김태훈 4차장검사를 팀장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을 총괄하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지난해 11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수사 검사들과 ‘쪼개기 회식’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회식 직후 수사팀 내에서 유 부장검사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유 부장검사는 전담수사팀 출범 두 달 만에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후 검찰 안팎에선 ‘쪼개기 회식’의 책임을 지고 유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연말에는 여러 차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중 한 명을 대리한 법무법인에 취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아 후배 검사들이 술렁였다고 한다.
유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 글을 올리고 “최근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자책과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진로와 관련하여 특정 로펌행이 언급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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