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흔들" 성수동 아크로포레스트 진동 신고..국토부 긴급점검

김명진 기자 2022. 1.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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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강변 테크노마트 진동 때처럼 '공진 현상'일수도"

서울 성동구에 있는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당국이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시공사 측은 “특이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9분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 업무동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두번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이 출동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방재센터의 지진 계측기를 확인했지만 진동 감지는 없었다고 한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투시도. /대림산업

DL이앤씨 측은 “전날 주거동과 분리된 업무동 일부 층에서 진동을 감지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당국과 함께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붕괴 전조증상이라고 도는 말들은 단순 하자로,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해당 건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계속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입주한 에스엠컬처앤콘텐츠의 한 직원은 “어제 내내 다리가 떨리게 진동을 느꼈다”고 했고, 쏘카 소속 직원은 “안전이 우선이니 원인 규명될 때까지 회사에서 재택을 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는 글을 남겼다.

국토교통부도 산하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을 통해 안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축물 관리주체가 자체 점검을 하고 있지만, 오늘 아침 국토안전관리원에 점검원 급파를 요청해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준공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주상복합 건물로, 지상 33층 규모 업무공간인 디타워와 지상 49층 규모 주거단지 2개동, 지상 4층 규모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업계에서는 2011년 39층 규모의 강변 테크노마크 진동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진 현상’이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 해 7월 5일 테크노마트에 고층부에서 흔들림이 감지돼 며칠 간 전층(全層) 출입 통제 처분이 내려졌고, 이후 진행된 안전성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조사 끝에 당시 진동이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 내 ‘태보(태권도와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 댄스) 운동’이 일으킨 공진 현상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여성 20여명의 군무(群舞)가 건물 흔들림의 주원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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