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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자사주 저가에 매수? 카카오 경영진, 또 모럴 해저드 논란

김연주 입력 2022. 01. 22. 00:20 수정 2022. 01. 2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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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에 팔고 다시 저가에 매입, 경영진이 주식 고수네” “그때는 고점이고, 이제는 바닥인가 싶은가 보다”.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카카오그룹이 쇄신안으로 내놓은 ‘자사주 재매입’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보이고 있는 반응이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했을 때보다 주가가 30%가량 떨어진 상황이라 ‘저점매수’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카카오그룹에 따르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남는 5명의 경영진이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8명은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우면서 ‘먹튀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주식을 20만4017원에 매도해 1주당 약 19만9000원의 이득을 남겼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9일 20만85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4만5000원으로, 30%가량 하락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류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은 20일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더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신원근 부사장 등 재신임된 5명의 경영진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기 어려운 모양새다. 21일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6.62%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주가 상승에도 개인투자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재매입 웃긴다. 어차피 이 정도 떨궈놨으면 재매입할 거면서 이익 보고 이제 와서 사죄의 뜻인 양 한다” “임원진 고점 매도 저점 매수, 돈 벌기 쉽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경영진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재매입한다면 판값보다 30% 정도 싸게 다시 사는 셈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재매입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신뢰 제고를 위한 행동을 취한 만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매도에 대한 걱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모든 임원도 아니고 남은 임원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라 효과가 클지 의문”이라며 “21일 카카오페이 주가 상승도 저점에서 기술적 반등으로 보아야 할지 자사주 매입 때문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실제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처분한 류 전 대표는 퇴사한 만큼 자사주 재매입에 참여하지 않는다. 류 전 대표는 당시 23만주를 처분해 임원진 중 가장 많은 수량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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