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 주가 뚝 눈물 뚝뚝.. 올해 첫 FOMC, 긴축공포 높일까

손진석 기자 입력 2022. 1. 22. 08:08 수정 2022. 1.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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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연초부터 거센 긴축의 공포가 시장에 휘몰아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코로나 사태 방어를 위해 풀어놓은 막대한 유동자금을 빠른 속도로 거둬들이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하자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두달 사이 10% 넘게 하락하는 등 연준발 태풍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도 새해 들어 추풍낙엽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스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시장은 오는 25~26일(현지 시각)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숨죽여 지켜볼 예정이다. 연준의 올해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40년만의 폭발적인 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 파이터’가 되지 않을 수 없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새해 첫 FOMC에 시선 집중

이미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경향)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FOMC에서 긴축으로 가는 길에 대한 방향과 속도를 조금 더 구체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면서 현재 제로(0)인 기준금리를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다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격적으로 테이퍼링이 종료되기도 이전인 1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는 1월에 올리지 않더라도 3월에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짐 캐론 모건스탠리투자운용 거시전략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1월 금리 인상설 또는 3월 0.5%포인트 인상설과 같은 매파적인 담론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이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2월말 1.5% 안팎이었다가 이달 중순에는 1.8%대까지 뛰어올랐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까지 올라 2020년 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장 금리를 가지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따지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은 3월의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97%까지 끌어올렸다.

◇제러미 그랜섬 미국 주가 45% 폭락설 제기

시장이 공포로 가득찬 가운데 1990년대 일본 자산 버블 붕괴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를 예측해 유명해진 거물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이 미국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랜섬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가 ‘수퍼 버블’에 있다”며 “증시가 45%쯤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긴축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 부분 미리 반영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만약 연준이 FOMC 에서 불확실성을 덜어주면 시장이 안도할 가능성도 있다. 파월 의장이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지난 11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는데, 그가 양적 긴축(시중에 채권을 팔아 유동자금을 흡수하는 정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2~4차례 더 만나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상 6주 간격인 FOMC를 2~4차례 더 열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오는 25~26일 열리는 FOMC는 첫번째에 해당한다.

◇긴축 속도 조절하겠다고 시사할 수도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고용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다고 판단되면 속도 조절을 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28만6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작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일주일 사이 5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월가 전망치인 22만5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충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미 연준이 숨고르기를 하며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출 가능성을 제기한다. 예상 외로 실업수당 청구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한 탓에 종업원을 일시 해고한 사업장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물가지수가 대개 전년 동기로 비교하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은 물가압력 요인들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보다는 월별 변화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최근 2개월 동안 서비스 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원자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MS·테슬라·애플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 잇따라 나올 예정

FOMC가 끝나면 27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다. 전기 대비 연율로 시장에서는 6.4%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25일 마이크로소프트, 26일 테슬라, 27일 애플이 줄줄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들 빅테크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가운데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회사가 나오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0일 신규 가입자 기대에 못 미친 넷플릭스는 하루 사이 주가가 21.8% 폭락했다.

이외에 25일 한국은행이 작년 4분기와 지난해 실질 국내 총생산 증가율을 발표하며,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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