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패배하면 없는 죄 만들어 저를 감옥 보낼 것"

서울매타버스 2일차 "검찰 공화국 열릴까 두려워"
"TV토론해도 윤석열 찍겠다는 사람 많아" 지지층 결집 호소
尹 겨냥 "검찰 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세상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서울시 마포구 `블루소다`에서 열린 청년 공약 및 청년 인재영입 발표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2일차인 22일 대선 결과에 따라 본인이 감옥에 보내질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최근 30% 중반에 정체된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등 전통 우호세력을 향해 결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진행된 즉석 연설에서 "이번에 제가 지면 (검찰이)없는 죄를 만들어서 (제가) 감옥을 갈 것 같다"며 "검찰 공화국이 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가 기득권 세력과 그동한 싸울때는 잘못한게 없으니 두렵지 않았는데 지금 두렵다"면서 "그 두려움의 원천은 지금 검찰이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검찰 특별수사부(특수부) 수사만 받으면 왜 세상을 떠나나"라며 "실제 죄도 안되는 사람을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 '아 나는 죄를 짓지 않았지만 살아날 길이 없구나'라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특수통' 이력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수사 지휘자로 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일부 피의자 등 사례를 부각하는 동시에, 최근 대장동 의혹 관련 사망자에 대해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지지층의 안일한 판세 인식에 대해서도 답답한 듯 직접 수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설 도중 한 지지자가 TV토론이 이뤄지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자 즉각 "토론해도 뭘해도 (윤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토론한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간 언변·정책이해도가 차이가 뚜렷한 상황에서 대중이 갖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TV토론이 그에게 반드시 호재라고 볼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전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제가 무슨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앞뒤 내용을 다 뺀 말을 온동네 다 퍼뜨리면서 제가 요즘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일부 내용만 확산되면서 오해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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