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합뉴스

D-2 이탈리아 대선..정당들 '공통 후보 찾기' 막바지 협상 돌입(종합)

전성훈 입력 2022. 01. 22. 18:34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드라기 총리 유력 관측 속 유임 선호 분위기도..마타렐라 연임설도 '솔솔'
우파연합 대표들 22일 회동해 후보 추천 논의..주말 이틀이 최대 분수령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왼쪽)과 마리오 드라기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제13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추천을 위한 각 정당 간 막바지 협상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탈리아 의회는 오는 24일 대의원 1천9명을 소집해 대통령 선출 투표를 개시할 예정이다.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으로 구성된다. 대의원 구성에서 보듯 상·하원을 장악한 주요 정당의 지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의석 분포를 보면 좌·우파 정당 그룹 어느 한쪽도 과반을 점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결국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좌·우파 정당 그룹 대다수가 동의하는 후보를 내고 투표에 들어가는, 사실상의 합의 추대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현 시점 기준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마리오 드라기 현 총리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으로 재임 당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작년 말부터 꾸준히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돼왔다.

작년 2월 총리로 취임한 이래 '좌우 동거 내각'을 원활하게 이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제 회생, 사법 개혁 등의 난제에 비교적 무난하게 대응했다는 호평도 나온다.

문제는 그가 대통령직으로 옮겨갈 경우 구심점을 잃은 내각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끝내 조기 총선으로 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의회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탈리아 하원의사당 전경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위기 속에 치러질 조기 총선에 거부감이 큰 좌·우파 주요 정당들은 일단 드라기 총리 후보 카드를 보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는 모양새다.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이 지지를 선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오성운동(M5G)·민주당(PD) 등 범좌파 정당들의 강력한 반대로 힘이 빠진 상태다.

그는 아직 출마 포기를 선언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좌파 정당들이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된 인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파연합 3당의 당수가 22일 한자리에 모여 후보 추천을 위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 자리에는 FI의 실질적 당수인 베를루스코니와 동맹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 조르지아 멜로니 FdI 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살비니 의원이 언론을 통해 좌파 정당들이 거부하기 어려운 중립적 대선 후보를 제안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회의에서 구체적인 이름이 거명될지도 주목된다.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좌파 그룹으로 분류되는 의회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 및 민주당(PD)과 우파연합 정당 간에도 22일이나 23일 회동이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대체로 주말·휴일 사이 유력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정가에서는 드라기 총리의 대안으로 하원의장을 지낸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상원의원과 함께 이탈리아 헌정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 출신인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부 장관, 글로벌 통신업체 보다폰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비토리오 콜라오 기술혁신·디지털전환부 장관 등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내달 초 7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의 연임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정국 안정을 바라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임한 뒤 일단 내년 총선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강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마타렐라 대통령의 퇴임 의지가 워낙 강해 연임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민영방송 Sky TG24 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의 65%가 마타렐라 대통령의 연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기 총리의 경우 대통령직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견이 57%,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6.7%로 박빙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감염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된 대의원에 대해 지정된 '드라이브 스루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승인했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대의원은 35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