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속 중독 논란' 쓴 기자 "중복 확인취재"

류승연 입력 2022. 1. 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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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씨 관련 내용.. 국힘 22일 두차례 입장문 발표 "기사 내용 모두 사실 무근"

[류승연 기자]

 정용인 경향신문 기자는 22일 <[단독]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무속인 일가가 윤석열 캠프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포털사이트 다음 갈무리
 
국민의힘이 22일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보도한 기사( [단독]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다)에 대해 삭제요구와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기사를 작성한 정용인 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중복 확인취재(크로스체크)된 내용만 보도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무속인 끝없이 교체? 

해당 기사는 제보자의 설명을 근거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무속 중독'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 역삼동의 한 음식점에 차려진 '굿당'이 사실상 윤 후보의 캠프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김씨가 무속인을 끝없이 교체하고 있다는 것.

또한 기사에는 무속인인 건진법사 전씨와 그의 일가가 윤석열 캠프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담겨 있다. 건진법사 전씨는 <세계일보>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인물로, 전씨가 윤 후보의 선대본부 내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전씨가 고문으로 임명된 적도 없는 데다 무속인도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직후 선대본부 내 조직인 네트워크본부는 전격적으로 해산됐다. (관련기사 : 국힘이 부인했던 무속인, 윤석열 어깨 '툭툭'... "동작 빨리" http://omn.kr/1wxk7)
 
 2022년 1월 10일 조선일보 조용헌 칼럼
ⓒ 조선일보PDF
 
그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포털사이트에서 삭제된 <조선일보> 칼럼(1월 10일자 보도)을 작성한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를 인터뷰했다. 조 석좌교수는 당시  '둔갑술과 검법'의 칼럼을 통해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라고 적었다. 해당 칼럼에 등장하는 J도사는 논란이 된 건진법사 전씨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에 실린 J도사... 건진법사였나 http://omn.kr/1wyc4) 
조 석좌교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조선일보 '둔갑술과 검법' 기사를 왜 네이버에서 삭제했나.
"윤석열 캠프에서 J도사 부분은 틀리다고 항의했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J도사는 전○○인가.
"그렇다. 그것도 아니라고 (윤 캠프에선) 주장하던데."

-王자도 당시 해명이나 지난 1월 16일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보면 동네주민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하던데 왜 J도사라고 확신하는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물증을 들이밀 수 없는 부분이니까. 본인들이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도사 이야기가 그렇게 회자되나."

-그렇죠. 오늘 세계일보 보도를 봐도….
"알 만한 선수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경향신문>은 건진법사 전씨 뿐 아니라 딸 역시 윤 후보 캠프에 깊게 관여해 왔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전씨의 딸이 '개사과 논란' 당시 사진 촬영에 얽혀 있다는 것. 지난해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자, 윤 후보는 자신의 SNS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참고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건진법사의 딸 전아무개씨가 2013년 김건희씨가 기획한 행사에서 스태프로 일했다"며 "건진법사는 국민의힘 소개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소개를 해 캠프에서 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조치' 예고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해산 조치는 윤 후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경향신문> 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기사 삭제 요구와 함께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낮 12시30분께 논평을 내고 "기사 내용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기사를 가리켜 "익명의 제보자들 이야기를 듣고 쓴 것 같으나 기초 사실의 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경향신문과 같은 정론지에서 익명의 무속인 제보자 제보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혀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옮기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조 석좌교수가 손바닥 왕자가 J도사 작품이라고 답한 지점에 대해서도 "칼럼을 쓴 당사자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글을 내렸는데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건진법사 전씨 딸의 캠프 관여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씨의 딸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단 한 번도 온 사실이 없다"며 "그럼에도, 정용인 기자는 알 만한 선수들은 다 아는 얘기라며 버젓이 전씨의 딸이 코바나컨텐츠에서 SNS 사진을 올린 의혹과 얽혀 있다는 식으로 썼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기사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기사는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동시에 경향신문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바람 같다"며 "사실과 전혀 다른 이 기사를 즉시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3시간 뒤에는 국민의힘 공보단 이름으로 한 번 더 입장문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기사삭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경향신문 기사를 반영해 작성된 모든 기사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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