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절도 피해 무인문구점.."아이들 용서했다" 자선행사

이문현 입력 2022. 1. 22. 20:39 수정 2022. 1. 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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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도의 한 무인문구점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6백만 원어치의 물건을 훔친 사건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 법적인 책임이 없는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부모들이 사과와 함께 배상을 했습니다.

문구점 사장님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용서했다며 합의금으로 받은 돈으로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초등학생 2명이 30차례에 걸쳐 6백만 원 어치 물건을 훔쳐갔던 경기도의 한 무인 문구점.

오늘 하루 모든 물건을 30% 할인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어린이 손님들에겐 무료로 솜사탕도 나눠줍니다.

이 문구점 사장이 운영하는 바로 옆 카페도 하루 종일 모든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70세 이상 할아버지들에겐 홍삼 200상자, 할머니들에겐 분홍색 패딩점퍼 200벌을 선착순으로 나눠줬습니다.

[양복자/동네 주민] "(절도로) 손해 봤을텐데, 그것까지 또 지역 주민들한테 준 거 보니까 고마워."

문구점 사장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건 도난 사건이 잘 마무리 됐다는 걸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배상을 거부했던 초등학생 부모들이 MBC 보도가 나간 뒤 문구점 사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금액 6백만 원도 돌려줬습니다.

문구점 사장은 이 돈을 의미있게 쓰고 싶다며 사비까지 보태 자선 행사를 연 겁니다.

[김기동/무인 문구점 사장] "합의금을 보내주셨더라고요. 동네분들한테 많이 신경 쓰이는 일이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뜻밖의 자선행사에 손님들 반응도 뜨거워 무인 문구점과 무인 카페 모두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채명희/동네 주민] "오늘 이런 행사를 하신다고 해서 조금 더 팔아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 볼펜하고 이런 장난감 골고루 샀어요."

문구점 사장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용서했고, 이번 일로 상처받지 말고 잘 자라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기동/무인 문구점 사장] "같이 딸 가진 입장으로서 좀 잘 이해하게 됐고요.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사를 좀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 기억에는 좋은 마무리로만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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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조민우

이문현 기자 (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519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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