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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日 세계유산 후보 '사도 광산'.. 뚜렷이 남아있는 강제동원 흔적

고현승 입력 2022. 01. 22. 20:40 수정 2022. 01. 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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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이 세계 유산 등록을 추진중인 '사도 광산'입니다.

일본은 군함도 때 그랬던것처럼 강제 동원 현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외면하고 있는데요.

역사의 흔적은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사도광산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고현승 특파원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동해바다에 접한 일본 중서부 니가타현에서 배로 2시간반 떨어진 사도 섬, 다시 차로 1시간 가까이 들어가자 사도 광산이 나옵니다.

입구부터 '세계유산 후보'를 홍보하는 문구들이 눈에 띕니다.

전체 갱도는 4백km에 달하지만, 1989년 폐쇄된 뒤 지금은 근대 이전과 이후, 2개의 갱도 3백미터만 공개돼 있습니다.

먼저 에도시대의 갱도, 수작업으로 금을 캐는 모습을 재현해놨고, 채굴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물도 마련돼있습니다.

19세기 이후 갱도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곳인데, 암석을 나르는 광차 정도 외엔 별다른 시설도 없고, 조선인이 가혹한 환경에서 노역했다는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일본인들은 주로 갱도 입구나 바깥에서 일한 반면, 조선인 광부들은 갱도 가장 안쪽에서 광석을 캐내고 운반하는 위험한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갱도 바깥에는 광석을 분쇄하는 공장들과 금 입자를 추출하는 대규모 시설도 남아있습니다.

보존된 시설 대부분이 강제동원 시기에 활용된 것들인데, 세계유산 후보에선 빠져있습니다.

[오다 유미코/니가타현 세계유산등록추진실장] "넓은 범위에 광대한 면적을 가진 유적으로 근대 이후의 시설들도 있지만, 수공업시대의 유적이 역시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산 마을 쪽으로 가봤습니다.

4개의 조선인 기숙사와 배급 시설 터가 아직 남아있고, 기숙사 터에 들어선 구치소는 사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코스기 쿠니오(84세)/지역 역사연구가] "(조선인들은) 항상 감시당했습니다. 그만두고 돌아간다는 것은 절대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조선인 기숙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조선인들은 지금같은 한겨울에도 이곳에서 산속에 있는 광산까지 매일 왕복 3시간씩 이런 눈길을 걸어 이동했습니다.

산길을 100미터쯤 올라가야 나오는 또다른 기숙사 터, 바로 앞에는 도주하다 붙잡힌 조선인을 수용하는 교정시설도 있었습니다.

"힘들어서 도망갔다 끌려오면, 체포돼 돌아오면 저곳에서 재교육을 했습니다. 폭행을 당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제동원 사실은 문서에도 남아있습니다.

사도박물관이 보유한 담배배급 문서, 조선인 기숙사별 명부에는 한국식 이름이 빼곡하고, 착암 운반 등 위험한 작업을 담당한 사실도 쓰여있습니다.

조선총독부 명부에는 광부들의 본적지도 적혀있고, 패전 후 조선인 귀국 사실도 기록돼있습니다.

[사도박물관 관계자] "기숙사 퇴소로 조선에 돌아간 거네요. 등록 명부에서 삭제한다는 (문서입니다.)"

또 1971년 지자체가 발간한 역사서를 보면, 조선인이 1천2백명에 달했으며, 지역별 비율 등 구체적인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근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일본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억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사도광산은 사실상 '제2의 군함도'가 돼가고 있습니다.

[요시자와 후미토시/니가타국제정보대학 교수] "일본의 사정에 맞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말고, 역시 유네스코 가맹국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설명해야 합니다."

등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셈법에 따라 일본 정부가 올해 신청을 보류할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사를 부정하는 태도가 바뀌길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니가타현 사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 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 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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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 편집: 고무근

고현승 기자 (libr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519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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