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다음은 희망? "어떤 새 변이 나올지에 달려"

조민영 2022. 1. 23. 06: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놀라운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이후는 '코로나 종식'일까.

다만 그 변이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된 만큼 새 변이가 나오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이후는 ‘코로나 종식’일까. 안타깝게도 오미크론 이후에 우리가 만날 것은 또 다른 새 변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변이가 어떤 성격이냐에 따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4분의 1 이상이 이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기간에 나왔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확산 정점 지났나…머리드는 낙관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소 안내판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해석할 만한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26개 주에서 1주일 전보다 확진자 수가 10% 이상 늘었지만, 14개 주에서는 1주일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보스턴이나 뉴욕처럼 미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곳은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물론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 상당수 다른 곳들에서 오미크론의 맹위는 여전한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상황을 보면서 전염병 전문가들은 희망을 내비친다.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급증했지만,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은 영국의 흐름도 비슷하다.

존 슈워츠버그 UC버클리 공중보건대 교수는 미국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앞으로 4∼6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2월 중순쯤에는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진정된 이후 3월부터 여름까지는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낙관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오미크론 변이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된 만큼 새 변이가 나오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데믹(토착병) 드디어 근접해가나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성토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CNN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염병 전문가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엔데믹(endemic·토착병) 상태로 옮겨가고 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데믹은 상대적으로 중증이나 사망을 덜 유발하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대거 나오면서 인류의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게 되고 그 결과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 같은 계절성 질환과 비슷해지는 단계를 의미한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헤이먼 교수는 “내 개인적 견해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되고 있으며 당분간 엔데믹으로 머물리라는 것”이라며 “모든 바이러스는 엔데믹이 되려고 노력하며, 이것도 (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스워츠버그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금도 독감으로 매년 약 3만 5000명이 사망한다”면서도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간다”고 전했다. 스탠퍼드 의대의 이본 말도나도 교수도 “스페인 독감은 우리가 매년 보는 독감 바이러스의 선조”라며 “계속해서 변이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비슷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미 덴마크와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국가 방역 체계의 전제를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듯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에든버러대학의 전염병 교수 마크 울하우스는 코로나19가 우리가 사는 평생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대신 대부분의 사람이 어린이일 때 한 차례, 또는 여러 번 감염되면서 누적된 감염을 통해 점차 면역력을 길러가는 다른 질병과 비슷해지는 시기에 궁극적으로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하우스 교수는 “오미크론은 바이러스의 또 다른 1회 투약분”이라며 “그 투약분을 맞았거나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우리는 평균적으로 질병에 덜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또 등장할 새 변이, 어떤 바이러스일지 변수
그러나 오미크론이 진정되더라도 이후 어떤 성격의 변이가 나올 지에 따라 향후 상황이 달려 있다. 말도나도 교수는 “새로운 변이는 나타날 것이고, 이는 (오미크론)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클 수도, 중증도가 좀 더 셀 수도, 아니면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UC샌프란시스코 전염병학자 조지 러더퍼드 교수도 “다음에 어떤 변이가 올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많은 나라에서는 오미크론 쓰나미(지진해일)로 병원이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약업계가 새 변이를 겨냥한 새 백신을 빨리 만들어 내지 못하고, 치료제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말도나도 교수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존스홉킨스대의 폐·중환자 치료 의사인 파나기스 갈리아사토스는 “우리는 코로나19를 막을 방법을 알기에 더는 과학적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다”며 백신과 마스크 착용, 감염 검사, 추적 등 기본 원칙을 강조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