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치료 맡을 동네의원 '난색'.."검사할 공간 없어"

황규락 2022. 1. 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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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자가 더 쏟아져 나오면 증상이 가벼운 사람은 대부분 재택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택 그동안은 말 그대로 집에 머무는 정도였지만 이제부터는 동네 의원들이 모니터링을 한다고 합니다.

진료부담 나누자 방역당국이 세운 전략인데요.

하지만 정작 동네의원에서는 벌써부터 난색을 표합니다.

왜 그런지 황규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키트 안에 있던 종합감기약 드셨나요? 먹었는데도 아직은 목이 아프신 거죠?"

서울 구로구의 한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코로나 재택치료 환자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2번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데 의사가 한 명이다 보니 매일 밤 10시까지 남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합니다.

[조금주 / 구로구 재택치료 의원 원장]
"전화를 받고 처방전을 내야 한다든지, 환자분을 오라 해서 뭐를 해준다면 당연히 제가 여기 있어야죠. 그런데 전화 받는 거잖아요. 회의하면서 '난 못하겠다'고 한 선생님들도 계세요."

코로나19 환자의 동네 의원 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의원들과 소통하고 관리할 보건소 인력이 부족한 겁니다.

[자치구 의사회 관계자]
"보건소에서 저희한테 환자를 보내줘야 하잖아요. 따로 인력을 배치를 안 하다 보니까 저희한테 오질 않는 거예요."

동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도 하게 된다면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공간을 분리할 수 없어 코로나 확산의 우려가 있습니다.

[조금주 / 구로구 재택치료 의원 원장]
"제가 다 (방호복 입어)야죠. 그렇게 하고 했는데 그 사람이 양성이에요. 그럼 여긴 오염됐잖아요. 병원을 소독하고 닫고 다른 환자 못 보잖아요."

신속항원검사 세부 지침과 재택치료 시 외래 진료 방법 등도 아직 나오지 않아 혼란이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정다은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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