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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더 갈라설 수밖에".. 이재명측 '차별화 시즌 2' 만지작

이성택 입력 2022. 01. 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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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부지런히 차별화를 해왔다.

집값 잡기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도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할 수 있다고 호소하며 정책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에서 맴돌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3일 "각종 실수를 거듭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꺼지지 않는 건 '닥치고 정권 심판' 민심이 형성돼 있다는 뜻"이라며 "송 대표식의 수사나 소극적인 정책 차별화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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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단상 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은평한옥마을에서 글로벌 경제·문화 수도로 육성하기 위한 서울 지역 공약 발표 전 의원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집값 급등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부지런히 차별화를 해왔다. 집값 잡기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도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할 수 있다고 호소하며 정책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에서 맴돌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결국 현 정부의 연장선상일 것"이란 유권자들의 인식이 공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에선 파격적인 '차별화 시즌2'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23일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 용퇴론이 공개 제기된 것도 "지금까지와는 무조건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감에 기인한 것이다.


'정권 재창출 성공=차별화' 공식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역대 여당 대선후보들은 예외 없이 현직 대통령과 선명한 차별화를 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계승하겠다”고 했다가 선거 막판에 전략을 바꿨다. 김대중 전 대통령 유산인 햇볕정책과 거리를 뒀고, ‘DJ 후계자’라는 표현에 반박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야당 후보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이명박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이명박 정부는 성장만 최우선으로 하다가 정작 국민의 삶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측이 눈여겨보는 건 '박근혜 케이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몽준 무소속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누린 만큼, 이 후보와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2009년 2월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 정권 선명한 비판 등 '차별화 시즌2' 조짐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은 "친문재인계 주류가 아닌 이재명 후보 당선이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라고 주장한다. 정권 교체론을 피할 수 없다면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국리서치·KBS가 이달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자 중 이 후보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여권 관계자는 23일 "각종 실수를 거듭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꺼지지 않는 건 '닥치고 정권 심판' 민심이 형성돼 있다는 뜻"이라며 "송 대표식의 수사나 소극적인 정책 차별화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와 좀 더 선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현실론이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23일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 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하려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86그룹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꺼냈다. 86그룹은 문재인 정부 주류의 한 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를 찾아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인사, 리더십 등 문 대통령의 집권 기간 성과에 대한 이 후보와 민주당의 가감없는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측근 위주로 기용하고 논란이 돼도 끝까지 안고 가려는 인사 스타일, 관료그룹에 대한 장악력 부족 등이 이 후보 측이 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 주시하는 지점이다.

이 후보를 머뭇거리게 하는 건 여전히 40% 안팎에 이르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반발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윤 후보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이상, 이 후보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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