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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억 왕실 보석 도난' 33년만에.. 태국 총리, 사우디 방문

최아리 기자 입력 2022. 01. 24. 07:47 수정 2022. 01. 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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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 집에서 태국인이 230억어치 보석 훔쳐
돌려 받으려 외교관 보냈지만 암살돼..태국인 취업 제한 등 강수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거리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태국 총리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1989년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단절된 뒤 첫 방문이다.

사우디 외무부는 2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태국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양국 정부 수반이 30년여 년 만에 만나게 됐다”며 “이번 방문은 태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만남이 양국의 현안을 세부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먼저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한 단계라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이른바 ‘보석 도난 사건’ 계기로 얼어 붙었다. 그 뒤 태국은 양국 무역, 관광 등이 중단 되며 수 조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고, 태국 노동자 수십만 명이 직업을 잃었다.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계속해서 두 국가의 관계 정상화를 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보석 도난 사건’은 과거 사우디 왕자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이 2000만달러(약238억원)에 달하는 보석들을 훔쳐 본국으로 달아난 뒤 아직까지 사우디 왕실이 돌려 받지 못한 사건이다. 훔친 보석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중 하나로 꼽히는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도 포함됐다.

태국 경찰이 수사를 통해 일부 보석들을 돌려줬으나, 사우디 당국은 대부분이 가짜라고 발표했다. 1990년 사우디 왕실이 보석을 되찾으려 방콕에 외교관 3명을 보냈으나 암살 작전에 말려 모두 살해됐다. 다시 보낸 왕실 자문관 역시 실종됐다.

이후 사우디와 태국 관계는 최악으로 흘러갔다.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한 뒤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또 사우디인의 태국 방문을 금지하고, 태국인의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20만 명에 달하는 사우디 내 태국 노동자들이 추방됐다.

보석을 훔친 태국인은 경찰에 자수한 뒤 징역 7년을 선고 받았으나 5년 복역 후 풀려났다. 그는 2016년 ‘나의 카르마(업보)로부터 벗어나겠다’며 승려가 된 모습으로 현지 언론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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