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장기실업자 13만명 육박.. 절반이 2030 청년층

지난해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가 13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장기실업자의 절반 가량은 2030 청년층이었다. 또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6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해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만8000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11만8000명)보다 1만명(8.1%)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2019년(-1만3000명), 2020년(-2만3000명)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별로 보면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중에 20대와 30대가 6만5000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대가 3만7000명, 30대가 2만8000명이었다.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초장기 실업자도 1만3000명으로 전년(7000명)보다 6000명(86.8%) 늘면서 역시 3년 만에 증가했다. 작년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전년보다 개선됐지만,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취업 실패가 반복되면서 장기 실업자가 늘고, 이 과정에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업자(103만7000명)는 전년보다 7만1000명 감소했고 실업률(3.7%)도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62만8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지만 적당한 일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나 교육·경험·나이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 활동을 쉬고 있는 사람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