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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경대응'에도 진화 안 되는 尹의 '무속인 논란'

조문희 기자 입력 2022. 01.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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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논란', 김건희서 윤석열로 옮겨 붙나
지지율 악재 될까 고심 속 '김건희 등판' 가능성도 '솔솔'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했던 '무속인 논란'의 불똥이 윤 후보 본인에게도 튀는 분위기다.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속 윤 후보와 무속인과의 연결고리를 언급한 부분이 추가 공개되면서다. 국민의힘은 연일 "악의적 공세"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무속 리스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논란이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정치권에서는 '무속 논란' 관련 비판의 화살이 윤 후보를 직접 겨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추가 공개된 김씨의 녹음 파일을 고리로, 여권이 윤 후보와 무속인들과의 관계를 앞세워 여론전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어서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논란은 김씨가 무속과 가깝다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윤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무속 논란이 윤 후보의 가치 판단, 의사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와 그의 부인 김건희씨 ⓒ 시사저널

김건희 '무속 중독'에 윤석열 '신천지 압색 거부' 의혹까지

문제의 녹음 파일은 전날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에서 공개됐다. 해당 파일에서 김씨는 "우리 남편(윤 후보)도 영적인 끼가 있다. 그게 나와 연결이 된 것"이라고 했다. '무정스님'을 언급하며 "스님이 우리 남편 20대 때 만났다.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스님이) 검사 팔자라고 해서 됐다. 그분은 혼자 도 닦는 분"이라고 했다. 김씨 자신뿐만 아니라 윤 후보도 무정스님이라는 도인과 직접적 친분관계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 대목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 무속인의 권유로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교회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검찰은 이날 해당 사건을 배당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7일 세계일보 보도로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졌으며, 윤 후보가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아무개씨로부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문제와 관련해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는 조언을 듣고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의 직권을 남용해 신천지 수사를 방해했다며 19일 윤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전아무개씨(왼쪽)가 지난 1월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후보의 어깨를 치며 사무실 직원을 소개해주는 장면 ⓒ 세계일보 유튜브 캡처

김씨를 향한 무속 논란도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권의 공세로 화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와 전아무개씨가 최소 7년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전씨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또 지난 22일에는 경향신문 보도로 김씨가 서울 역삼동에 '굿당'을 차리고 무속인들을 끊임없이 교체하며 사실상 윤 후보의 캠프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강경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은 연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 무속 프레임을 계속 만들고자 하는 것,"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털고 가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선제 차단하기 위해 김씨가 직접 등판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김씨의 사과 및 등판 계획곽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선반영" vs "무속인 공적개입 사달 날 것"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리스크'가 선거판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김씨를 매개로 한 무속인 논란은 이미 윤 후보 지지율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시각과, 관련 논란이 꺼지지 않을수록 중도층의 외면을 부를 수 있다는 해석이 충돌하는 것이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이미 김건희 리스크는 지지율 흐름에 상당히 반영돼 있다. 김씨의 녹음 파일 관련 논란은 스모킹 건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최순실(최서원의 개명 전 이름) 사건을 계기로 무속신앙이 공적 업무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생겼다"며 "정치인이 개인적으로 무속인을 찾는 것은 용인 될 여지가 있지만 공공역역에 가지고 들어오는 순간 사달이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리얼미터 제공

지지율 흐름상으로는 '무속 리스크'가 윤 후보의 상승세를 꺾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면서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24일 발표, 16~21일 조사, 3046명 대상)에서는 5.2%포인트 차이(윤석열 42.0%이재명 36.8%)로, KSOI 조사(23일 발표, 21~22일 조사, 1000명 대상)에서는 10.0%포인트 차이(윤석열 43.8% 이재명 33.8%)로 윤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다만 서던포스트-CBS(23일 발표, 21~22일 조사, 1002명 대상)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무속신앙 및 무속인과의 관계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0.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를 향한 '무속 논란'이 커질수록 지지율 변동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용된 조사 가운데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20%, 무선 75%·유선 5%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KSOI 조사는 중앙선관위으로부터 제공받은 안심번호 무선 자동응답방식 100%로 진행됐으며, 서던포스트 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방식 100%로 진행됐다.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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