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용산아파트 '반토막'..수상한 직거래, 탈탈 턴다
15개동에 1458가구가 입주한 이 아파트에는 59.94㎡ 매물이 현재 2~3개 나와 있다. 매도인이 부르는 '호가'는 약 13억원~14억원대로 신고가를 찍은 지난해 10월 대비 1억원 가량 낮아졌다. 다만 12월에 실거래된 7억원에 비해선 여전히 2배 가량 높게 시장 가격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11억원~12억원이라면 몰라도 절반 가량 낮춰서 거래됐다는 것은 정상거래라고 보기 어렵다"며 "제대로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가족이나 지인 사이에 증여를 하지 않고 증여성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매매거래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산구를 포함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멈췄다고는 해도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아직은 호가를 수억씩 내리지 않고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길 원하는 매수자도 적극 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매거래가 실종'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용산구 삼성래미안은 지난해 12월 '7억원 거래' 이외는 단 1건도 성사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은 '직거래'를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의 말대로 삼성래미안 59.94㎡ 7억원 거래는 '직거래'인 것으로 확인된다. 중개사를 낀 경우는 중개사의 소재지가 함께 나와야 한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하면 가격을 대폭 낮춘 '이상거래'나 '직거래'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싼 증여세를 내고 증여하기 보다는 가격 하락기를 틈타 가격을 수억씩 많이 내려 가족간 매매거래를 할 경우 세금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10건중 8건이 최고가 대비 하락거래"라면서 용산구 삼성래미안 '7억원 실거래가'를 하락 거래 사례로 들기도 했다.
"올해 집값이 하향 한정세로 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토부도 '직거래'를 통한 이상거래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모, 자녀 등 특수관계의 직거래에 대해 오는 4월부터 조사에 착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모자녀 특수 관계간의 직거래가 올해 중요한 실거래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이라며 "조사를 착수하는 시점에 구체 기준을 공개하고 정보를 축적해서 이상거래를 모두 잡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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