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노조 택배기사 대표 "택배노조가 배송 방해 갑질, 명분없는 파업 분개"

김희준 기자 2022. 1. 24. 1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3일 <뉴스1> 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슬기 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비노조택배 대표)은 "택배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택배 기사의 배송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열쇠를 풀숲에 던져버리고, 배송차량 밑에 들어가 운행 자체를 막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도대체 택배노조는 누구를 위한 노조인지, 언제까지 이런 '갑질'을 방관해야 하는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해 택배노조의 갑질에 견디다 못한 대리점주가 불의의 선택을 했고, 최근엔 파업지역인 대구 달서구의 한 우체국 직원은 넘어오는 물량을 처리다가 과로사를 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택배노조의 막무가내 '갑질파업'엔 정부도, 대리점도, 업체도 심지어 같은 일을 하는 택배기사들까지도 손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노조원 단기간 3000명 집결..대리점·현장기사도 택배노조 손절"
"국민 물건 볼모로..명분 쌓기 급급한 '노조파업' 불과" 비판 목소리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회에서 “이유없는 택배파업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 노조는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한 사회적 합의를 사측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8일부터 23일인 이날까지 27일째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오죽 피해가 심했으면 작년 3차례 파업에도 참기만 했던 비노조 택배기사가 나섰겠나. 배송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데 정말 해도 너무한다."(김슬기 비노조택배연합회 대표)

23일 <뉴스1>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슬기 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비노조택배 대표)은 "택배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택배 기사의 배송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열쇠를 풀숲에 던져버리고, 배송차량 밑에 들어가 운행 자체를 막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도대체 택배노조는 누구를 위한 노조인지, 언제까지 이런 '갑질'을 방관해야 하는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슬기 대표는 택배업 경력 12년차 개인사업자로, 현재 CJ택배의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택배업체와 계약을 해왔지만 대리점 외에 학자금이나 경조사비를 주는 곳은 CJ택배가 거의 유일하다"며 "지금도 처우가 좋은 CJ택배엔 지원서가 20장 정도 쌓이는데, 유독 여기서 택배파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노조 택배기사는 택배노조의 파업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영통구를 배송구역으로 두고 있는 김 대표는 "파업 전 매월 개인매출이 약 800만원에서 900만원 수준인데, 노조가 대리접의 발송 자체를 막아버리면서 200만원 정도 매출이 꺾인 상태"라며 "통상 200만원에서 270만원까지 노조의 4번째 파업으로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조파업으로 발생한 피해가 한명의 문제라면 3000명의 인원이 모이지도 않았다"며 "지금 노조가 전체 택배기사에 6~7%에 불과하고, CJ택배 내 노조원에 버금가는 사업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오후 비노조택배 연합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인원을 투입하여 대체 배송을 시행하려 했으나 노조가 마치 자신의 물건인 양 물건을 내어주지 않아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까지 4차례 택배파업을 겪은 택배대리점도, 비노조택배를 응원하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김종철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장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는 대다수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접수중지 조치를 해제한 뒤 해당 구역에 도착하는 상품 전량을 대체 배송하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해 택배노조의 갑질에 견디다 못한 대리점주가 불의의 선택을 했고, 최근엔 파업지역인 대구 달서구의 한 우체국 직원은 넘어오는 물량을 처리다가 과로사를 하는 일도 발생했다"며 "택배노조의 막무가내 '갑질파업'엔 정부도, 대리점도, 업체도 심지어 같은 일을 하는 택배기사들까지도 손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명분쌓기에 연연하는 택배노조와 달리, 개인사업자인 일반 택배기사들은 하루하루 가족과 자기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라며 "피땀 흘려 일군 일터를 망치고 있는 노조엔 우리도 피해자인 만큼, 별개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h99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