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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심의 生生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떠받드는 주춧돌 '더블베이스'

박지현 입력 2022. 01.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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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오케스트라 현악기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악기가 바로 더블베이스다.

이 짧은 글귀를 통해 더블베이스가 오케스트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충분히 짐작되리라 믿는다.

더블베이스의 단단한 저음을 토대로 다른 악기들이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며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완성해나가는데 그 뼈대를 책임지는 내 악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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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연주자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동
오케스트라 현악기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악기가 바로 더블베이스다. 더블베이스는 보통 사람의 키보다도 큰 높이 2m의 웅장하고 멋진 외모로 모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거대한 크기에서 추측이 가능하듯 그 어떤 악기보다도 낮고 묵직한 소리를 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선율보다는 다른 악기를 뒷받침하는 반주선율을 담당하는데 알게 모르게 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이 미친 존재감은 '츤데레'의 매력을 뿜는다.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바스는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음악을 아는 분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콘트라바스는 훌륭한 건축물을 떠받드는 기초와도 같습니다."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모노드라마 '콘트라바스'의 한 대목이다. 이 짧은 글귀를 통해 더블베이스가 오케스트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충분히 짐작되리라 믿는다. 더블베이스의 단단한 저음을 토대로 다른 악기들이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며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완성해나가는데 그 뼈대를 책임지는 내 악기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더블베이스만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악기도 드물 것이다. 더블베이스는 흔히 콘트라베이스, 베이스 등 다양한 명칭을 지녔다. 하지만 '콘트라'는 독일어, '베이스'는 영어 표기이기 때문에 '콘트라베이스'는 독일어와 영어가 섞인 틀린 표현이고 '베이스'라고 부른다면 성악의 베이스, 베이스 기타와 혼돈될 요인이 다분하기에 영어 표기인 '더블베이스' 또는 독일어 표기인 '콘트라바스'라 부르는 것이 옳겠다.

이토록 추운 겨울날엔 따뜻하고 폭신한 더블베이스 음색으로 마음에 온기를 더해보자. 말러 교향곡 1번을 추천하는데 그 중 3악장은 더블베이스의 대표적인 솔로가 나오는 곡으로 화려한 2악장이 끝난 후 팀파니의 박자에 맞춰 나오는 더블베이스의 선율은 더없이 섬세하고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희귀한 더블베이스의 솔로곡도 소개해본다. 지휘자 겸 더블베이시스트로 더블베이스를 위한 많은 작품을 작곡한 조반니 보테시니의 '알라 멘델스존'과 '카프리치오 디 브라부라'를 들어보자. 이탈리아의 대표 낭만 작곡가인 보테시니는 더블베이스가 가진 둔탁하고 어눌한 음색에서 탈피해 화려하고 넓은 음역대를 활용한 기법으로 더블베이스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움츠러들기 쉬운 이 계절, 그가 남긴 협주곡과 다양한 소품곡에 마음을 맡겨보면 어떨까.

이재준 코리안심포니 더블베이스 수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더블베이스 수석 이재준 /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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