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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런 질문해 보세요

칼럼니스트 정효진 입력 2022. 01.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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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시기와 방법은?
독서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그러나 취학 전 아이에게 독서란 학습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좋은 경험이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시기는 5세부터이다. 5세 정도가 되면 단어와 사물에 대한 인식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독서=학습'이 아니라 '독서=놀이'라고 여기게 해야 한다. 장난감을 갖고 놀 듯 책도 하나의 놀이 도구로 인식해야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학 전까지는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독서 활동이 대부분 집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책을 매개로 부모와 함께 대화하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자극해줄 다양한 질문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독서 활동 질문에는 크게 '정보 질문', '감상 질문'이 있다. 먼저 정보 질문이란 아이가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이다. 보통 독서를 지식 습득의 도구로 여기는 부모들이 자주 사용한다. 가령 '이때 등장한 인물이 누구였지', '주인공이 받았던 선물 기억나', '이 단어가 무슨 뜻이지' 등이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 기억력을 테스트하듯 정보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는 독서를 마치 공부라고 여기게 되어 질문을 피하기 위해 책 읽기를 즐기지 못하게 된다. 어린 아이라도 책이 주는 교훈과 이야기의 흐름을 나름의 방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꼬치꼬치 따지듯이 정보 질문을 주로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차라리 꼬리 질문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아이는 독서 편식을 가지고 있다. 독서 편식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주로 읽는 것을 말한다. 독서 편식은 절대 나쁜 것은 아니다. 아이가 독서 편식을 통해 독서에 대한 지적 열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관심 영역을 조금씩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될 때, '원숭이 책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옆에 있는 이 낙타는 어떤 동물인지 알아?'라는 질문으로 관심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그럼 낙타에 대한 관심사는 '더운 나라'로, '더운 나라'는 '지구'라는 더 확장된 영역으로 독서 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다.

감상 질문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을 묻는 질문이다. 감상 질문을 할 때는 아이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정이 들었어', '오늘 내용 중에서 언제 제일 슬펐어' 등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때 어떤 감정이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주인공의 마음과 기분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면 책이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상 질문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와 같은 질문은 책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과 포괄적인 내용을 압축해 설명해야 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직 능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어려운 질문이다. 이보다는 보다 구체적으로 '책에 나온 주인공 중에 친구 하고 싶은 인물이 있어',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같아', '이때 주인공이 했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와 같이 주인공이나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 사건이나 배경에 관한 내용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책을 끝까지 다 읽고 감상 질문을 할 필요는 없다. 독일의 유명한 시인 괴테의 어머니는 밤마다 괴테에게 전래동화를 한 편씩 읽어주었다. 이때 동화의 결말을 들려주지 않고 괴테가 스스로 완성해 보라고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괴테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꽃 피울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독서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그러나 취학 전 아이에게 독서란 학습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좋은 경험이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적절한 질문은 수동적 독서가 아니라 능동적 독서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고, 아이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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