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두 번 만난 사이' 남욱에게 변호사비·후원금 받은 곽상도

장우성 2022. 1.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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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와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곽 전 의원이 과거 남 변호사와 한두 번 만났을 뿐 별다른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재판에 도움을 주고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와 관계를 묻자 "김만배 전 기자와 한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시기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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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팀, 피의자 신분으로 재조사…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화천대유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와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더팩트 DB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화천대유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와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곽 전 의원이 과거 남 변호사와 한두 번 만났을 뿐 별다른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재판에 도움을 주고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후 곽상도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이날 곽 전 의원이 2016년 총선 전후 남욱 변호사에게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의심하는 반면 곽 전 의원은 총선 전인 2016년 3월 1일 변호사 비용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남 변호사가 구속된 사건에 일을 해주고 받은 돈"이라며 "1차 피의자 조사(지난해 11월27일)와 영장심사(12월1일) 당시 이야길해서 이미 드러난 사실인데 검찰은 58일 동안 내버려두고 있다가 지금 마치 새로운 범죄사실이 발견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조작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곽 전 의원은 과거 남 변호사와 잘 아는 사이가 아니고 재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적이 있어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와 관계를 묻자 "김만배 전 기자와 한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시기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의 재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국회의원이 되고나서" 화천대유에 간 적이 없고 위치도 모른다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은 2017년 남 변호사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기록도 있다. 500만원은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국회의원에게 후원할 수 있는 최고액이다.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에게도 2016·2019년 총 1000만원, 정영학 회계사에게도 2017년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화천대유 관계자들만 쳐도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셈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늘어났다. 대장동 의혹 초기 공개된 '김만배-유동규' 대화 녹취록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곽 의원은 현직이기 때문에 직접 주면 문제가 될 수 있고 아들한테 배당으로 주는 게 낫다"고 말한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일보가 보도한 정영학 녹취록에는 곽 전 의원 아들이 '아버지에게 주기로 한 돈을 달라'고 재촉해 골치가 아프다는 김 전 기자의 발언이 담겼다고 한다.

곽 전 의원이 변호사비를 받았다는 2015년 남욱 변호사 사건 처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주목된다. 남 변호사는 2015년 대장동 사업을 민간개발로 돌리기 위해 정관계 로비를 벌인 의혹으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았으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구속기소된 끝에 무죄가 확정됐다. 당시 예금보험공사는 남 변호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는데 검찰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일부만 적용하고 2심 무죄 선고 후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은 점도 의혹으로 남았다. 당시 수원지검장은 '50억 클럽'에 거론된 강찬우 변호사이며 남 변호사 공판 과정에서 변호인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조현성 변호사(천화동인 6호 소유주)가 맡았다. 곽 전 의원은 남 변호사가 구속기소된 2015년 7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곽 전 의원을 58일 만에 불러 조사한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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